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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
봄이 배달되었다
by
유미래
Apr 24. 2024
봄이
배달되었다
유미래
봄이 올해도 어김없이 4월에 배달되었다
배달된 봄 속에는 겨우내 노동이 숨어있다
봄은 멀리 남쪽에서 트럭에 실려
우리 집 문 앞에 사뿐히
놓였다
봄이 달아날까 봐 두 손으로 감싸고
고마움으로 사랑 울타리 만들어 옮겼다
상큼한 봄 냄새가 부엌에 가득 찼다
봄 냄새 가두려고 가시는 잘라내고
뜨거운 물속에 넣어 향기는 숨겼다
이제 봄을 배달해 준 사돈께
잘 받았다고 감사 전하고
남편과 마주 앉아 봄을 느낀다
향긋한 봄내음이 입속에 가득하다
올해도 배달된
두릅
덕분에
봄의 향기와 행복을
가슴
가득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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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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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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