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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22. 2024

아침잠



아침잠

                        유미래



세상은 고요하고

산새마저 떠난 이 밤

눈은 감았으나 뇌는 깨어

밤새 소설 몇 편 시 몇 편 쓰며 허공을 헤매

새벽에 잠이 들었다



들판에 끝없이 펼쳐진 꽃밭 사이로

교복 입은 친구와 손잡고 뛰어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구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발이 허공을 떠다닌다

'으악!'

남편이

"왜 그래!"

못 들은 척 다시 잠 속에 빠진다



암막 커튼 사이로 스며든 한 줄기 햇살에

이마 찌푸리며 한쪽 눈 살포시 떠본다

꿈속에서 찍은 영화 한 편은 한 줄기 햇살 따라 사라졌지만

아침잠은 참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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