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 TV를 보는데 정부에서 저출산 정책을 발표하였다. 난임부부 지원에 대한 정책이었다. 정부에서 저출산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도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이번 저출산 정책이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들이 10월 초에 신도시로 이사를 하였다. 내년에 쌍둥이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에 지금 사는 동네보다 교육환경이 신도시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이사 간 집에 초대받아서 이사한 다음 날갔었다. 신도시답게 다양한 이름의 아파트가 있었다. 정말 아파트 이름과 동호수도 외우기 어려워서 폰에 메모해 두었다.
아들에게 차량 번호를 알려주었더니 등록해 주어 편하게 지하 주차장 차단기를 통과했다. 아들이 알려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한 후 헤매지 않고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들집에 도착하였다.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여섯 살 쌍둥이 손자가 할머니, 할아버지 왔다고 어찌나 반가워하는지 기특했다. 집 구경하며 잠시 앉았다가 저녁 먹으러 내려갔다. 식당 가는 길에 놀이터를 지나는데 길에도 놀이터에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로 많이 붐볐다.
요즘 이런 풍경은 보기 힘들어서 신기했다. 아들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정말 많아요."
놀이터뿐만 아니라 길에도, 우리가 간 음식점에도 손자 같은 아이들이 많았다. 음식점에 놀이방이 있어서 쌍둥이 손자도 놀이방에서 노느라 밥은 뒷전이었다.
우리는 지어진 지 20년이 넘는 아파트에 산다. 놀이터도새로 단장하였는데 지나다 보면 노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 썰렁하다. 여섯 살 쌍둥이 손자가 집에 오면 놀이터에 데려가는데 한가해서 잘 놀다 온다.
초등학교 신입생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작년에 기간제 교사로 나갔던 학교만 해도 1학년이 2학급 밖에 없었다. 한 반 학생수도 15명, 16명이었다. 올해 초에도 신입생이 많이 줄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었다.
내년에 쌍둥이 손자가 입학할 학교
쌍둥이 손자가 내년에 입학할 초등학교가 궁금하여 전화해 보았다. 1학년이 무려 11학급이나 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한 반 인원도 26명에서 27명이라고 했다. 내년에도 이 정도 될 거라고 들었다.신도시라 학생들이 계속 전학을 올 거라고 했다.
신도시에 젊은 분들이 이사를 많이 오는 것이 분명하다. 손자가 지금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싶지만,자리가 없어서 다니던 유치원이 멀어도 그냥 다니고 있다. 이사한 후에는 며느리가 차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있다. 어린이집도 자리가 없다고 한다.
이사한 신도시에 아이들이 많다 보니 어린이 전문 치과나 소아과가 있어 그 점은 편하다고 한다. 소아과가 11시까지 야간 진료하는 곳도 있어서 지난번에 손자가 열이 나서 밤에 소아과에 예약하고 다녀왔다고 했다.
아파트 주변에 상가 건물도 많아서 학원도 많고 키즈 카페도 많고 음식점도 많다. 아이들 키우기에 불편함이 없을 듯하다. 거리에 나가보면 활기가 넘친다. 정말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어렵고 힘들다. 특히 맞벌이가 많은 요즘은 더 그렇다. 우리처럼 양쪽 조부모가 양육을 도와주면 좋겠지만, 그런 집은 많지 않다. 우리 집은 주중에는 며느리 친정엄마가 육아를 도와주고 주말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쌍둥이 손자를 우리 집에 데려와서 돌봐주고 있다. 조부모가 도와주지 않아도 아이 양육을 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란다.
직업 중에 가장 어렵고 힘든 직업이 부모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힘들기만 한 건 아니다. 아이들이 주는 기쁨은 힘듦을 이긴다. 지금 생각해도 자식이 없었으면 지금처럼 든든하고 행복할까 싶다. 더군다나 손자가 있다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행복하다. 어디서든 자랑하고 싶다. 신도시 그곳처럼 이런 예쁜 아이들이 많이 태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