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손자 수영, 남편 마사지, 귀국
여행을 떠나기 전 2월 초는 입춘이 지났는데도 한국은 한파로 정말 추웠다. 나는 더위는 안 타는데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을 싫어한다. 겨울은 눈 오는 것 빼고는 다 싫다.
동남아가 무척 덥다고 해서 함께 간 남편이 걱정되었다. 남편은 나와 반대로 추위는 안 타는데 더위는 무지 탄다. 집에서도 덥다고 남편이 문을 열면 내가 몰래 닫곤 하여 남편은 주로 거실에서 지내고 나는 방에서 지낼 때가 많다.
이번에 간 푸꾸옥은 더웠지만, 나는 한 번도 덥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 며느리와 '작년 8월 초에 대부도로 가족 휴가 갔을 때보다 안 덥네.' 하며 서로 공감하였다. 그만큼 한국도 여름이 동남아 못지않게 덥다.
아쉽게도 푸꾸옥에서 마지막 날이다. 오후 3시 15분 비행기라서 12시 30분에 체크 아웃 하기로 하였다. 비행기가 조금 연착되었다는 문자가 왔는데 오후 3시 35분이라 많지는 않았다. 지난밤에 짐을 싸 두어서 옷만 갈아입으면 되었다.
마지막 날 조식은 2층에서 먹었다. 1층과 분위기가 비슷했고 음식도 거의 비슷했다. 베트남에 왔으니 쌀국수는 먹고 가야 해서 샐러드와 쌀국수를 가져왔다. 뒤에 서 있던 한국 여행객이 쌀국수 어떻게 주문했냐고 물어보셔서 '쌀국수'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옆에 숙주나물과 고수가 따로 있어서 아삭아삭한 숙주나물을 듬뿍 넣어 왔는데 국물도 그렇고 맛있었다.
오전에는 아들과 쌍둥이 손자는 숙소 풀과 바다를 오가며 마지막 수영을 하였고, 남편은 아들이 예약해 주어 리조트 내 스파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며느리가 챙겨준 베트남 돈을 가지고 혼자 툭툭이를 타고 갔다. 지난번에도 혼자 사우나에 갔다가 와서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쌍둥이 손자 수영하는 것을 잠시 보다가 유튜브로 푸꾸옥 여행 영상을 보며 가보지 못한 곳과 갔던 곳을 보며 머리로 정리하였다. 이번 여행은 푸꾸옥 북부에서만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중부와 남부에도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푸꾸옥은 제주도처럼 베트남 가장 남쪽에 있는 섬으로 제주도의 1/3 크기라고 한다. 베트남에 속하지만 캄보디아에 더 가까운 섬이다.
며느리와 킹콩 마트에 다녀올까 하다가 꼭 사야 할 것이 없어서 쇼핑은 한국에서 하자며 가지 않았다.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가서 체크 아웃을 하고 빈펄 원더월드 리조트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하고 간단하게 점심 먹을 곳을 찾았는데 하이네켄 바가 면세점 내에 있었다.
햄버거와 음료수를 주문해서 먹고 나는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서 빵 하나를 먹었는데 부드러운 것이 맛있었다.
요즘 손자가 세계 각국의 항공사에 관심이 있어서 비행기 꼬리만 보고도 항공사 이름을 다 맞춘다. 기념으로 면세점에서 쌍둥이 손자가 원하는 비행기 모형을 하나씩 사주었다. 여행을 가면 선물 챙기는 것도 일이었는데 이번 여행은 선물을 별로 챙길 일이 없어 그것도 마음 편했다.
귀국하는 비행기 좌석은 제일 앞자리인 레그룸에 나와 남편이 앉고 뒤로 손자가 엄마 아빠와 한 명씩 앉았다. 오후 3시 35분(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 35분)에 출발했기에 창문으로 내다보는 하늘이 정말 예뻤다.
밤이 되어 내다본 하늘에는 별이 정말 많았고 북두칠성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정말 환상적인 밤하늘이었다. 5시간 동안 손자는 한 번도 자지 않고 하늘 내다보다 모니터로 애니메이션과 비행 정보도 보며 즐겁게 잘 왔다.
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콜벤을 타고 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다. 쌍둥이 손자와 다녀온 3박 4일 푸꾸옥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우린 몸만 따라갔다. 아들과 며느리 덕분에 편안하고 힐링이 되는 좋은 여행이었다.
그동안 네 편의 푸꾸옥 여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2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새봄을 선물해 주는 3월이 되었습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군자란 꽃대가 얼굴을 내밀었어요. 곧 꽃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달 3월은 자녀들이 한 학년씩 올라가 새로운 학교 생활이 시작됩니다. 기대와 걱정이 함께하겠지만,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달 보내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