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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끝나는 온라인 적성검사를 못한 이유

시력이 0.1 부족으로 부적격, 안경 맞추고 면허시험장으로 갔다

by 유미래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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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문자를 받았다. '2025년 운전면허 적성검사 대상자입니다.'란 문자였다. 운전면허증을 꺼내보니 면허증에 적성검사 기간(2025.1.1~2025.12.31)이 적혀 있었다. 2015년 1월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으니 벌써 10년이 되어 올 1년 안에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10년이란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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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퇴직해서 운전을 자주 하진 않지만, 퇴직 전에는 서울로 출근하였기에 거의 매일 운전을 하였었다. 돌아보니 10년 동안 큰 사고 없이 운전을 잘했다. 


요즘 노인 운전사고도 자주 있어서 운전면허증 반납을 장려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운전해야 하기에 적성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10분이면 할 수 있는 온라인 적성검사를 하지 못한 이유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온 문자를 꼼꼼하게 읽어보니 온라인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번쩍 떠졌다. 나는 면허시험장에 가서 하는 적성검사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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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에 첨부된 온라인 적성검사 주소로 들어가 보았다. 본인 인증을 하고 첫 화면에서 세 번째 운전면허발급을 클릭했다. 작년 가을에 건강검진도 받았고, 얼마 전에 찍은 증명사진 파일도 있어서 쉽게 할 줄 알았다.


화면을 따라서 이용약관 수수료, 운전면허 정보, 면허증 분실 여부 등을 확인하였다. 행정정보 공동 이용 동의서, 질병 신체에 관한 자기 신고서에 자가 체크하고 마지막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결과 자료 조회 결과'에 체크를 하였다.


이제 수수료를 결제하고 앉아서 쉽게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완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건강보험공단 자료 조회 결과 '부적격'이 떴다. 가을에 건강검진을 할 때 시력이 나빠졌음을 알았지만, 정확하게 시력이 얼마였는지를 기억하지 못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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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살펴보니 다른 항목은 다 정상이었는데 시력이 0.8/0.4였다. 두 눈 시력 차이가 컸다. 나는 1종 보통 면허 대상이다. 1종 보통 면허 온라인 적성검사는 두 눈 뜨고 0.8 이상, 각각 시력이 0.5 이상이면 되는데 한쪽 눈 시력이 0.1 모자란 0.4라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거였다.


안경 쓰고 시력 검사하는 교정시력도 되는데 정보를 미리 알았으면 건강 검진하기 전에 안경을 맞추고 시력검사를 했으면 가능한 일이었다. 실망이 되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일이든 늘 정보가 중요함을 이번에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남편이 눈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서울에 있는 안과병원에 진료받으러 간다. 나는 인천 서구에 사는데 남편이 다니는 안과병원에서 가까운 면허시험장이 강서면허시험장으로 병원에서도 그리 멀지 않았다. 다시 나가려면 시간을 또 내야 해서 서울 나긴 김에 적성검사까지 받고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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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검사받기 며칠 전에 안과에 들러 시력검사를 받았다. 시력이 작년부터 갑자기 떨어져서 혹시 백내장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백내장은 아직 없다며 1년 후에 다시 진료받으라고 했다.


안과에서 받은 시력검사지를 가지고 안경점에 갔다. 안과에서 받은 시력검사지를 드리니 바로 안경을 맞추어 주었다. 시력이 0.7/0.6 정도 된다며 근시는 아니고 원시와 난시라고 했다. 건강 검진받을 때 시력이 왜 그리 나쁘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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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돋보기는 맞추었지만, 안경을 쓰고 다니지 않아서 처음 맞추는 안경이기에 안경테를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다. 돋보기는 주로 집에서 쓰기에 가볍고 편한 것으로 골랐는데 지금 맞추는 안경은 일상에서 쓰고 다녀야 하기에 선택이 쉽지 않았다.


고민하다가 그냥 무난한 스타일로 골랐다. 다음날 안경을 찾아와서 적성검사 하기 전에 적응해야 할 것 같아서 며칠 안경을 쓰고 다녔다. 안경을 쓰니 먼 곳은 확실히 잘 보였다.


면허시험장에서  받은 운전면허 적성검사


목요일에 남편 안과 진료를 고 강서면허시험장에 갔다. 출발하기 전에 준비물로 기존 운전면허증, 사진 2매(최근 6개월 내, 3.5X4.5cm 규격, 무배경)챙겼다. 사진이 없는 사람은 면허시험장에서 촬영할 수 있다.


면허시험장은 09시부터 18시까지라서 늦어도 오후 5시 20분까지는 가야 한다. 4시경에 강서면허시험장에 도착하여 적성검사장으로 갔다. 검사장은 1층이었는데 사람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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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신청서를 작성하고 안내 창구에 기존 운전면허증과 같이 제출했다. 준비물인 신체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새로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신청서에 '행정정보 공동 이용 동의서'에 동의를 하면 2년 안에 받은 신체검사를 검색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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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력만 부적격 이어서 안경을 맞추었다고 말하니 신체검사실에 가서 시력검사만 하라고 했다. 신청서에 사진 한 장을 붙이고 안경 쓰고 시력검사만 다시 해서 합격 도장을 받았다.


번호표를 뽑고 창구에서 구 운전면허증과 사진 한 장, 그리고 발급 수수료를 카드로 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려면 IC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신청하면 된다. 시력 검사비는 천 원이었고, 'IC 모바일 면허증 영문 국문' 발급 비용은 천 원이었다.


신청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새 운전면허증이 나와서 창구에서 찾았다. 적성검사하고 운전면허증을 새로 발급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30여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새 운전면허증을 받으니 기분마저 좋아졌다. 더군다나 모바일 운전면허증도 집에 오자마자 온라인으로 발급받았으니 혹시라도 플라스틱 면허증이 없을 때 핸드폰만 있으면 운전할 수 있으니 편리해졌다.


온라인 적성검사를 받지 못해 실망했었는데 시간 내어 면허시험장을 방문해서 적성검사를 받으니 면허증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온라인 적성검사는 10분이면 끝나지만, 대신 면허증은 경찰서에 가서 1~2주 후에 찾아와야 하니 그것이 오히려 번거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면허 1,2종 자격 소지자는 모두 10년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이라면 1, 2종 자격증 모두 5년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75세 이상은 3년마다 진행을 하여야 갱신이 가능하다. 노인 운전자가 많고 사고도 종종 있기 때문에 적성검사 주기를 앞당겼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언제까지 운전할지는 모르나 운전하는 동안 사고 없이 운전하길 바란다. 그러려면 가속하지 말고 교통 법규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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