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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애 Mar 15. 2023

성락응성당(星落凝成糖)-진성욱, 이란적 주연

완벽해 보이는 남자 소전유금(少典有琴)은 처음부터 완벽했을까?


이번에 진성욱배우가 '성락응성당'에서 연기한 현상군 소전유금의 캐릭터는제가 본 그 수많은 중국 드라마 중 정말 가장 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성상이었답니다.

이것보다 더 완벽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아마 지나가는 여자 100명을 잡아 물어보면 90명 이상의 지지를 받을 것 같은 현성군, 소전유금.

어디가 어떻게 완벽한지 한 번 소개해 볼까요?


진짜로 별따주는 남자


이 남자는 별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그러니까 별을 진짜 불러줄 수도 있고 따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 여자에게 '별'을 하나 따서 선물한답니다.

이 별이 참 의미가 깊죠.

이때까지 여주와 그렇게 깊이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가 마음이 동할만한 말을 해줍니다.

평생을 재수없는 별을 타고 나서 죽여야 한다는 말만을 들어온 우리 여주 야담공주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말이었어요.

愿你生如星辰一般           당신의 생이 마치 이 별처럼

在天摧残                          하늘에서는 반짝거리며 빛나고

在地从容                          땅에서는 넉넉하고 여유있기를. 

担得起倾慕仰望              사랑과 존경을 감당하고

也经得住黯淡平凡          어두움과 평범함을 이겨내기를.   

작가님, 시인이신가봐요.

제가 이런 것 때문에 중드, 그 중에서도 특히 선협이나 고장극을 보나봅니다.ㅋㅋㅋ

저의 스위치를 자극한 남주의 여주를 향한 대사였답니다.

저는 딱, 이때를 기점으로 스위치가 눌렸던 것 같아요. 딸깍!

내 여자만을 위한 불꽃놀이를 하는 남자

이건 천계에 있을 때, 야담을 비호하며 그녀를 잊어버리는 것을 거부하여 천제가 일주일간 그를 가두는데, 야담이 그를 보러왔을 때, 그녀가 추워하는 것 같아서 불꽃을 터트려주는 장면입니다.

랄목이었을 때 그가 한 말이 있죠.

辣目烟花,只为你放。랄목의 불꽃은, 오직 너를 위해서만 터뜨려.



이 남자는 이때 뿐이 아니라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때, 그곳이 어디건 불꽃을 터트립니다.

네네, 그녀가 울적할까봐 터뜨린 불꽃이었죠.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하늘과도 대적하겠습니다.
-완벽한 내편


본래 남편은 '남의 편'이라던데, 여기 나오는 남주는 절대적 내 편입니다.


我的命是昙儿给的                    나의 생은 야담이 준 것입니다.

余生,为他而活。                     남은생, 그녀를 위해 살겠습니다. 

四界容她,我便拱手罢了,     사계(네개의 세계)가 그녀를 받아들이면, 나도 순순히 따르겠지만, 

若不容她,我对抗天下。         만일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하늘에 대항하겠습니다.

네네, 아버지가 천제인데, 또박또박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게 참 시원시원해서 좋습니다.

여기 여주도 시원시원하고, 남주도 성격이 참 직선적이라서.

시댁에서 이만큼 말해주는 남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걸요? ^^;;;

기억을 지워도,
이 사랑은 잊을 수가 없어요.

아버지가 기억을 봉인해 놔서 모든 것을 잊은 남주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녀를 기억해냅니다.

便是混沌重启                    혼돈이 다시 시작되고

四界不复                            사계를 회복시키지 못한다해도

儿臣的剑锋永不向她。    저의 검끝은 영원히 그녀를 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완벽미를 뽐내는 현상군,

그렇다면, 이 少典有琴이라는 이 남자는 원래부터 이렇게 완벽한 걸까요?

그리고 이 남자를 만난 여주인 야담 공주는 일생에 얼마나 운이 좋고 완벽한 여성인 걸까요?

나에게 맞는 완벽남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인 법.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야담은 세상의 불운은 다 지고 태어난 공주입니다.

그리고 소전유금은 만났을 때부터 완벽한 남자는 아니었답니다.

그는 조건 좋은 남자이긴 했죠.

천제와 천후의 아들이고 잘생기고 능력이 출중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짐을 대신 안고 혼자 지내야했던 인물이라서 '사교성없고','잔소리 많고','규칙많고'.

여하튼 인간적인 면모가 잘 보이지 않는 인물입니다.

그는 감정을 비워내며 살아왔기에, 여주인 야담은 그를 '少典空心'이라고 부르죠.

넌 마음도 없는 인간이다 이거죠, 뭐.

그럼, 야담은, 무엇을 해서 그를 그렇게까지 인간다운, 특히 그녀를 향한 사랑이 지극하게 만든 것일까요?

네, 우선 그녀는 차가운 그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반항을 하고 그녀를 모욕해도 물러나지 않아요.

그녀는 그의 무의식으로 들어가 그의 죄의식, 그의 공포와 마주합니다.


'今天,我想把这句话告诉你,有琴,你可以怕,你没有错。

' 오늘, 내가 너한테 이 말을 해줄께. 유금, 두려워해도돼. 하지만 너는 잘못이 없단다.'

人若是不怕死,又怎知生的可贵。

사람이 만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또 어떻게 삶의 소중함을 알겠어요.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그것을 이해받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면, 그 것에서 벗어나는 것도 어려운일이죠.

유금은 그녀를 좋아하게 되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죽게되죠.

흩어진 그의 세 개의 신식을 찾아서 그녀는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야합니다.

네, 그러려면 어떻게해야 하나요?

우선 그들에게 다가가고 이해해줘야하겠죠.

내 남자의 내면의 모습들을 살펴 볼 기회입니다.

그런데, 겉으로 참 대단해보였던 이 유금이란 남자, 내부가 상당히.....힘듭니다.

결혼하고 나서, 혹은 사귀고 나서 사랑했다고 느꼈던 남자가 다른 사람인 듯 보일 때. 

바로 이런 것일 거예요.


첫번째 남자 '랄목'은 거칠고, 단순하며, 무식(?)하고 순수합니다.

그는 성격이 무척 급하고 불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불 요괴라고 불리며 제거되어야할 대상으로 여겨지죠.

그녀는 사람들에게 미움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를 이해합니다.

그녀는 그의 성격조차 받아들입니다.

'巧啊,我脾气也不好.' (어머, 공교롭게 나도 성격이 안 좋은데.)

둘은 공통점을 발견하며 한 발자국 다가섭니다.

그를 이해하면 이해할 수록, 랄목의 본모습이 보이죠.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그래도 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죠.

'모습은 변했어도, 참 미련한건 안 변하네.'라고 생각하며 그를 바라보는 야담공주도 그의 숭고한 마음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두번째, '몰유정'은 말 그대로 정 없이 돈밖에 모르는 남자입니다.

그는 그녀를 '钱儿'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돈줄이라는 거죠.ㅋㅋㅋ

그는 속물 근성을 보여주고, 야담은 그런 그를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때도 있었죠.

결혼식 하자고 해놓고 혼례복을 중고로 가져오거나 예식이 끝나고 돈을 받아오라고 하거나.

하지만, 그녀는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결국, '몰유정'조차 그녀의 미소가 천금보다 값지다는 것을 깨닫죠.


마지막 신식인 '문인'입니다.

이쪽은 또 바람기가 완전 철철 넘칩니다.

와. 진짜 힘들죠?

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힘든 일입니다.

이렇게 고군 분투해서 이 세 신식의 사랑을 얻어 내자,

그들은 합쳐져서 다시 유금이 되고, 

이제 이 남자 소전유금은 정말 드라마 사상 최고의 남자가 되는 것이죠.


유금은 이제 진정한 강자가 되었습니다.

감정이 있기에 진심으로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이 되었죠.

그래서 그는 이제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유머감각이 있습니다.

아버지한테 얻어맞고도 아까 자기 특별히 멋있지 않았냐고 묻는 유금입니다.

내 옆의 사람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네네, 우리 옆의 남친이나 남편도 가능할 거예요.

소전유금으로 변신시켜 보아요.

하지만 야담처럼 목숨 걸어서 지켜야 할 겁니다.

그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포용해줘야 할 것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오늘도 노력해보아요.

아무것도하지 않는 것보다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는 것이 살아가는 의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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