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이 가능한 사람이 된 다는 건.
'성락응성당'의 주인공인 야담공주,리광야담(离光夜昙)은 남자 주인공인 현상(玄商)군으로 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은 인물이지만 처음부터 사랑받아 온 사랑스러운 공주는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저렇게까지 미움받을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미움을 받는 인물이었지요.
그런 그녀가 자신을 그토록 미워했던 세상을 구하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끝입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마음을 그렇게 바꾸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이 드라마가 전하고 싶었던 주제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운이 더럽게 없었던 공주
저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남과 비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고통을 야담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견뎌야했죠.
쌍생화가 황후의 몸에 들어와서 쌍둥이 태어났고, 그 중 언니인 青葵는 길조인 별을 타고났고, 동생인 夜昙은 흉한 별을 타고났다고 하여 언니는 예쁘게 떠받들어지며 자라나고 동생은 늘 그녀를 죽이려는 사람들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녀는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을 피해서 침대가 아닌 대들보에서 잠을 자고, 자객을 피해 몸을 지킵니다.
공부는 시켜주지도 않아요.
4살때는 심지어 그녀를 데리고 나가서 산에 놓고 오기까지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지켜줄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언니처럼 사랑받고 싶지만 다들 그녀는 흉조라고 되풀이할 뿐입니다.
무엇을 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다들 나에게 왜 이러는 걸까요?
쌍둥이인 언니는 그녀를 위해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비록 비교당하며 자라났지만 이렇게 유일하게 자신을 생각해주는 언니를 미워할 수는 없었어요.
야담은 유일하게 자신을 아껴주는 언니 청쾌가 곧 귀허를 봉인하는 사명을 마치고 죽게되면 일생을 과부로 보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그녀를 대신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해요.
혼인을 무를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니까요.
현상신군을 잡아와서 퇴혼하자고 얘기하면 되지 않을까해서 나가서 고수를 찾아보는데, 운도 더럽게 없이 현상신군 본인에게 그 부탁을 하게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된 현상신군에게 혼인 당일날 일이 잘못되어 그녀가 시집을 가게되는데요, 이것도 큰일입니다. 이거 이거, 들키면 완전 더 큰일이 되거든요.
그런데 현상신군인 이 남자는 결혼하고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이상한 사람...아니 신이었어요.
나를 이해해주는 그 사람
그 남자는 정말 희한한 사람이었습니다.
천년이 넘게 자신의 정을 끊어내고 수련을 한 것이 한 순간 귀허를 봉인하고 죽어야하는 사명때문이라쟎아요.
그게 뭐하는 짓이지요?
그녀를 그가 귀허를 봉인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와서는 '이제 아무도 아프지 않아도 되'라고 말하며 잔잔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프지만 어이가 없습니다.
그는 죽어가면서도 오히려 그녀를 걱정합니다.
'앞으로 사고치면 아무도 무마해줄 사람이 없으니 좀 착하게 지내야해.'
이렇게 목숨 바칠 가치가 있는 일이냐고 그녀는 그에게 묻습니다.
그러자 그는 '只要你活得好,就值得.'(네가 잘 살기만 한다면, 그럴 가치가 있어.)
아니, 둘이 사랑 고백한 사이도 아닌데.
그녀는 '这世间,恐怕找不出比你更傻的人了.'(세상에서 너보다 바보같은 사람이 없을거야.)
그녀는 솔직히, 아직 그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지킬 가치가 있는 곳일까요?
하지만 그녀는 다시 부활한 그에 의해 정말 큰 사랑을 받게됩니다.
자신이 해 준 어떤 것보다 큰 사랑을 가지고 자신을 대해주는 유금은, 이제, 장생보다는 야담공주인 자신을 위해 살겠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녀의 고통과 괴로움을 함께 바라봐주고 가슴아파해주죠.
나만 해본 일을 이야기하면 이기는 이 게임을 하면서 야담은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며 마음 아픈 표정을 짓죠.
여태까지 야담이 가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부황을 만났을 때 유금은 그녀의 아버지에게 그녀에게 왜 그렇게 불공평하게 대했는지 대신 따져주고, 이유도 알아내어 줍니다.
부황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고, 그녀의 아버지가 야담에게 주고 싶었으나 전해주지 못했던 생일선물들을 어머니의 사당 밑에서 꺼내보며 그녀가 울부짖을 때 그녀의 옆을 지켜줍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명장면이랍니다.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장면이었어요.
그녀의 옆에는 드디어, 그녀만을 바라보는 남자와, 그녀를 조건없이 지켜주는 친구들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들이 잡혔을 떄 언니인 청쾌는 동생 야담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지요.
이제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이 가능한 사람이 된
야담공주
我一直不明白 나는 늘 모르겠더라고
什么叫做守护苍生 무엇이 장생을 수호한다는 것인지
苍生为什么值得守护 그리고 장생은 수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但是现在我明白 하지만 이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
苍生之所以守护 장생을 수호해야하는 건
是因为苍生友情 장생은 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 그녀는 미움받으며 함께 미워했던 야담이 아닙니다.
지극한 사랑을 받았기에 아직도 세상은 그녀를 원망하지만 그래도 사랑으로 포옹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내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그를 사랑해서 그를 이해했기에, 그가 지키고자 했던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언니의 사랑과 희생을 보았기에 보호해야하고 지켜야 할 것들이 생긴 야담공주는 자신의 희생을 택하게 됩니다.
저는 처음부터 야담의 마음에 이입하여 드라마를 따라왔기에 그녀가 내린 결정을 이해할 수 있더라구요.
우리는,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를 위한 큰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아무래도 그 사랑에 빚이 있는 사람이 되게되죠.
우리도, 하루하루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