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步步惊心)

-한 걸음, 한 걸음을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는 황실 암투극-류시시, 오기

안녕하세요? 중드, 뭐 볼까의 김신애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에 들어갔었던 ‘보보경심’이라는 작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준기 배우와 아이유 배우가 주연으로 연기했고, 조연들조차도 모두 화려했던 한국 드라마 ‘보보경심 려’는 고려 시대 왕건의 왕권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오늘 이야기할 중국의 ‘보보경심’은 청나라 강희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남자 배우들이 모두 변발을 하고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이 드라마 ‘보보경심’을 만나러 떠나보아요.

‘보보경심’과 ‘보보경심 려’, 이 두 작품, 배경의 공통점을 찾으셨나요? 바로 강력한 왕권, 많은 아들들을 둔 왕과 황제라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는 아들이 많아야만 진행이 될 수 있어요. 왜냐고요? 수많은 궁정 암투극이 그러하듯이 왕권, 황권 다툼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게 되거든요.

배우들 살펴보기 전에 이 작품은 원작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드라마보다 원작 소설을 더 좋아했었거든요. ‘동화’라는 작가의 동일한 제목의 소설입니다. 주인공의 내면의 묘사가 너무나 잘 되어있어서 저는 이 소설책을 정말 수없이 읽으며 좋아했었습니다. 보통 소설책을 읽으면 드라마를 보면 실망하기 마련이랍니다. 왜냐면 내 머릿속의 주인공이 그대로 그려지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보통 원작의 팬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싫어하곤 해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달랐습니다. 비록 제 머릿속에 들어있던 주인공들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뛰어나서 그냥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류시시의 드라마예요. 우리의 여주인공이죠. 소설도 드라마도 여주인공인 ‘약희’의 관점에서 진행되거든요. 게다가 연기를 아주 잘했고,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남자 주인공들은 좀 많거든요. 아까 아들들이 많다고 했잖아요. 물론 주연은 한 명에게 집중되게 되어있지만, 이 남자 주인공들이 다들 사연이 있고, 특징들이 있거든요. 여기에 나왔던 황자들 중 4 황자, 8 황자, 10 황자, 13 황자, 14 황자가 제일 많이 나왔어요. 그중 우리 남자 주인공은 4 황자였죠. 오기륭이 맡아서 열연합니다. 냉철하고 계획적이기에 훗날 옹정제가 되죠. 오기륭은 이 드라마를 찍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우리의 아름다운 여주인공 류시시와 결혼을 합니다. 그러니 이 드라마는 두 사람을 맺어준 귀한 드라마가 된 셈이죠. 

내용은 시대극인데 타임슬립 물입니다. ‘보보경심 려’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같은 설정입니다. 현대를 살던 ‘장효’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눈을 떠보니 고대에 와있는 거예요. 게다가 역사책에서도 그 유명한 강희제 시대에서 깨어났죠. 심지어 그녀의 언니는 8 황자의 두 번째 부인이었답니다. 그녀가 빙의하게 된 ‘약희’라는 인물 역시 사고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게 된 것이었어요. ‘약희’로 고대에서 살게 된 그녀는 원래는 다시 돌아가려고 별별 기이한 행동을 다 하다가 마음을 접고 적응하며 살기 시작해요. 그녀가 가장 유리한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역사를 다 알고 있었다는 거죠. 역사 공부는 열심히 하며 살아야겠어요. 막상 갔는데 생각이 하나도 안 나면 망한 거니까요. 자, 이제 역사를 알고 있는 약희의 유리한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럼 그녀는 유리하기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녀의 마음도 감정도 아무것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거든요. 황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의 서로 죽고 죽이게 되는 미래를 알기에 함께 웃을 수는 없는 약희는 그렇게 행복한 캐릭터는 아닌 듯합니다. 마지막까지 옹정제와의 사랑도 순탄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그녀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제목처럼 '한발 반발 조심하며'(步步惊心）살아갑니다. 특히 황궁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입니다.

드라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시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남자들이 다 변발을 해서 보기가 힘들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모두 다 변발을 했기에, 보기가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다 했잖아요. 한 명만 한 게 아니고  미래를 아는데도 숨 막히는 머리싸움이 존재하고 약희를 둘러싼 황자들의 감정싸움도 시작됩니다. 재미있습니다. 그 말밖에 드릴 것이 없군요.

오늘은 이 작품 이후 찾아보기 힘든 역사드라마 ‘타임슬립 물’인 ‘보보경심’을 살펴보았습니다. 이후로는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나 책은 국가 차원에서 단속을 했다고 해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기에 더 박진감이 넘쳤고요, 주인공들의 심리전과 사랑이야기들이 가슴에 젖어들어옵니다. 한 번 꼭 보시기를 추천드리면서, 이상, 중드, 뭐 볼까의 김신애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