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학체, 우서흔, 장릉혁
안녕하세요?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제가 최근에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창란결(苍兰诀)'이라는 드라마입니다. 이번 드라마의 주제는 '가장 강한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였던 것 같아요. 답은 늘 그렇듯 '사랑'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넷플릭스에 떠있는 중국판 꽃보다 남자 '유성화원'의 남자 주인공이었던 '왕학체'배우이고, 여자 주인공은 귀여움으로 중무장한 '우서흔'배우입니다. 자, 그럼 소개해 드릴게요.
남자 주인공인 '왕학체'배우는 저한테는 그렇게 매력적인 배우가 아니었어요. 특히 작년에는 고장극 '우룡'을 찍고 연기력에 대한 혹평을 들었었죠. 감정표현을 너무 못한다는 평이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그 감정표현을 너무 훌륭하게 해내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서흔 배우는 원래부터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였는데, 이번 역할인 난초 요정에는 정말 딱 어울렸어요. 이번 드라마는 조연들도 훌륭합니다. 남자조연이 '소녀대인'등의 남주였던 장릉혁이, 악역으로도 서해교라는 배우가 출연하고, 잠시 나오는 사명 선군 역할에 늘 주연만 해 오던 이일동 배우가 출연합니다. 이렇게 화려한 캐스팅이어서 주연 배우가 묻히지 않을까 했는데, 왠 걸요, 왕학체 배우밖에 안 보이더군요.
왕학체 배우가 맡은 역할은 '동방청창(东方青苍)'이라는 월족의 왕입니다. 그는 천하제일 우주 대마왕이죠. 그에게는 업화(业火)라는 힘이 있는데 그 힘으로 혼자 모두를 이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힘을 다루기 위해서 모든 감정을 없애버려서 그는 칠정(七情)을 느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죄책감도 미움도 사랑도 없는 그런 상태이죠. 그는 그저 교만할 뿐입니다. 그런 그가 선계의 여자 전신의 희생에 의해 호천탑에 갇혀서 잠들어 있게 되고 그런 그를 이름도 없고 법력도 약한 소란화(小兰花)라는 정령이 우연히 깨우게 되는 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소란화는 출생에 감추어진 비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동방청창을 깨울 수 있었고, 서로 몸이 바뀌기도 하는 등의 엽기 행각이 벌어집니다. 이때부터 소란화와 동방청창은 서로 연결되는 주술에 걸리게 돼요. 동방청창이 무엇을 하든 소란화에게는 상관이 없지만 소란화가 다치거나 그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동방청창에게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에 동방청창은 당황합니다. 감정을 느낀 기억이 까마득한 그는 그녀로 인해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 과정을 왕학체 배우가 너무 훌륭히 표현해 내더군요. 동방청창은 자신을 위해 어떻게든 그녀가 행복한 상태에 머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고고하고 천하무적인 그가 작은 난초 요정의 비위를 맞추게 되는 것이죠. 동방청창은 '내가 있으면 누구도 너를 다치게 할 수 없다.'던가 '내가 보기에는 너는 나의 생명만큼 귀하다.'라는 대사를 마구 내뱉어서 소란화를 헷갈리게 합니다. 처음에 그 말은 액면 그대로의 사실이었죠. 그녀가 다치거나 죽으면 동방청창도 다치거나 죽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의 말에는 차차 진심이 담기게 됩니다. 소란화와 이 월존은 이렇듯 연결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둘이 사랑하게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과정인 듯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함께 하기에는 너무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죠.
이 드라마의 가장 독특한 점은 동방청창의 감정을 '나무'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혹독히 대하고 심지어 자신을 직접 죽이게 하면서 그의 칠정수(七情树)는 말라죽어버립니다. 그런데 소란화의 능력이 바로 이런 나무와 풀을 살리는 능력이거든요. 그래서 처음 그를 깨우며 몸이 바뀌었을 때, 그녀가 그의 칠정수를 건드리며 생명을 불어넣었고, 소란화에게 끌리는 순간마다 그의 나무에서는 싹이 돋아납니다.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의 칠정수는 잎이 무성해지고 밝은 햇볕 아래 나오게 돼요. 그러면서 동방청창의 고통이 시작됩니다. 그는 어릴 때의 기억이 나고 '정'이 기억나면서 죽을 정도로 괴로워하게 되고 그 과정을 소란화가 함께 겪어내면서 그의 감정은 성장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그에게 한 행동의 진실을 알았을 때 그는 "你说我毁了七情树,是不是不会痛苦了?"(칠정 나무를 망가뜨리면, 더 이상 괴롭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울부짖어요. 감정이 회복된 후의 동방청창은 그의 강력한 힘을 잃게 됩니다. 그는 이제 책임감과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을 느끼게 되는 대가는 참혹했죠. 그러면 감정이라는 것은 고통만을 느끼게 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이 드라마를 보시면 작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답안을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저는 이 드라마는 거의 심리극을 보는 느낌으로 봤습니다. 특히 소란화를 잃은 동방청창이 잠들어서 그 꿈에서 소란화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는 그 꿈이 거짓인 줄 알지만 꿈을 깨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불사를 정도입니다. 꿈에서 깨기 싫을 정도의 상실감, 느껴 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동감하실 거예요. 또 마지막에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마주 앉은 역신 太岁에게 받는 질문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잘 그렸다고 생각했었지요.
오늘은 왕학체 배우의 열연을 담아낸 드라마 '창란결'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느낌으로 보다가 뒤쪽을 보면서 앞에서 나온 내용을 찾아보게 되는 드라마였어요. 앞으로도 왕학체 배우의 좋은 작품들 많이 기대해 보게 되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중드 뭐 볼까의 김신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