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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애 Aug 03. 2022

'신석연(宸汐缘)'

-장첸, 니니-책임감과 사랑 사이의 균형

안녕하세요.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입니다.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가끔씩 다 재미없어지고 힘들 때면 제가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게 되었던 처음 작품들로 돌아가곤 합니다. 명작이라 다시 봐도 재미있거든요. 오늘 소개해드릴 드라마 ‘신석연’이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자 그럼 몇 번씩 겁을 겪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신선들의 이야기 ‘신석연’ 속으로 출발해 봅시다.


‘신석연(천시리엔 )’의 제목은 구신(지어우천九宸)과 영석(링시灵汐)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온 것에 인연(因缘)의 ‘연’ 자를 넣어서 ‘구신과 영석의 인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체 얼마나 요란한 사랑이야기이기에 그럴까요? 맞습니다. 정말 복잡하고 웃다가 울다가 마지막에는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저는 웹소설로 읽었습니다. 드라마 대본 읽는 느낌이었어요. 원작 소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그냥 웹소설 형식으로 엮어서 내놓은 듯합니다. 감독이 ‘임옥분’ 감독이세요. 삼생삼세십리도화의 감독이시죠. 이분 연출은 눈 호강을 확실히 시켜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삼생삼세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도화원을 보여주면서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여기서도 영석의 집이 위치한 도림, 구신이 사는 천궁, 구신의 별장인 눈밭이 끝도 없이 펼쳐진 ‘종극연’,영석의 친 어머니의 집인‘산령족의 국가’ 등  아주 화려하고 볼만한 배경이 차고 넘칩니다. 음악도 끝까지 잊히지 않을 정도입니다. 장면과 딱 맞아떨어지는 이 OST는 마음에 스며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 60편짜리 대작입니다. 이제 60편이라고 해도 그렇게 놀라지 않으시죠? 영석이 죽고 다시 태어나고 죽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설정이라 긴 게 아닌 것 같아요. 저는 60편을 다 보고 나니까 마치 그 드라마를 따라 살았던 느낌이 들었었어요.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죠. 흔히 ‘현생을 망친다.’고 하죠.


내용 이야기하기 전에 배우들 살펴볼게요. 장첸이 남자 주인공이자 전쟁의 신, 전신 ‘구신’을 맡았습니다. 장첸은 드라마에 잘 나오는 배우가 아니에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배우입니다. 이런 선이 뚜렷한 배우를 썼기에 이 전신 구신의 복잡한 심경을 이토록 자세히 표현해 냈던 것 같습니다. 여자 주인공 영석은 니니가 맡았습니다. 이 니니라는 배우도 아주 걸출한 배우죠. 그래서 그런지 밝고 발랄한 ‘영석’과 슬픔과 비극의 캐릭터 ‘임묵’의 두 가지 연기를 아주 찰지게 소화해냅니다. 이 드라마의 원동력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이 배우들이 문제가 된 반응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나이 차이가 너무 나 보인다는 것인데요, 장첸이 실제로 1976년 생이고 니니가 1988년생 배우니까 진짜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하네요. 하지만 구신과 영석의 대본상 나이 차이는 몇 천살이니까요. 아버지와 딸 같다는 최악의 평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 듯해요. 영석이 잠들어 있던 전신을 호기심으로 깨우게 되고 그를 좋아하게 되어서 전신 곁에 머물러 있죠. 말썽을 피우는 이 소녀를 전신은 마땅치 않게 보았으나 결국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소녀의 몸에는 비밀이 있었고 바로 이 비밀 때문에 전신을 깊은 잠에서 깨울 수 있었던 것인데요. 이 비밀을 발견하게 된 순간 온 천궁이, 특히 전신이 그녀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죠. 영석을 사랑하게 된 전신은 갈등을 겪게 되고 자신의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그녀를 살리고 싶어 하는데, 오해에 의해 그녀는 전신의 칼에 죽게 됩니다. 그리고 전신의 계획에 따라 영석은 인간세상에 겁을 겪으러 내려가게 되죠. 여기가 영석의 두 번째 인간으로서의 삶, 두 번째 부분입니다. 영석은 인간이 되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운명인 ‘겁’을 무사히 마치면 그녀는 자유의 몸을 가진 신선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치 않아요. 구신은 영석 걱정에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서 그녀 곁을 늘 지켜보다가 임묵으로 태어난 영석을 돕곤 합니다. 임묵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소녀였죠. 영석과 임묵은 참 많이 다릅니다. 타고난 상황이 다르니 성격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요. 그리고 그녀에게는 겪어야 할 비극적인 상황들이 있습니다. 이 상황들은 구신이 도와줄 수 없어요. 그걸 방해하면 영석은 신선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예외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인간계에 내려온 구신을 임묵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죠. 기억 없이도 두 번이나 같은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그녀, 그리고 소녀의 어려움은 전혀 도와줄 수 없는 신선 구신. 임묵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면 드디어 세 번째 삶이 시작되고 다시 영석으로 돌아온 그녀의 이야기가 또 다른 면모로 발전해 나갑니다. 


드라마 전체를 통틀어서 구신은 늘 책임과 사랑 가운데에서 깊은 고뇌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장첸이라는 이 배우가 이 부분을 너무 잘 살려서 연기해 준 것 같아요. ‘전신’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모두의 생명을 책임진 전신으로서의 자신과 한 여인을 사랑하는, 자기 목숨조차 그녀를 위해 내놓고 싶은 한 남자로서의 구신은 드라마의 초반부터 끝까지 치열하게 괴뇌하며 선택합니다.


주변 인물들도 다 특징이 있고 매우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눈물 없이 보기 힘든 드라마입니다. 웃고 울다 보면 60편의 종점에 다다른 여러분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오늘 추천해드린 ‘신석연’. 선협극의 대표 주자로 제가 강력 추천드립니다. 여러분도 함께 보시고 제가 느낀 깊은 감동을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였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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