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드, 뭐 볼까? 의 김신애입니다. 코로나 블루 극복 프로젝트로 중드, 뭐 볼까를 진행하고 있죠. 제가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에 빠져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중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었었거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시작했답니다. 가장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의 드라마, 신선들이 날아다니고 천년만년을 살고, 몇 번을 다시 살아도 주인공을 사랑하는 그런 허황된 내용의 드라마가 진짜로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드라마는 바로 그 신선들이 날아다니고 천년만년의 절절한 사랑을 만날 수 있었던, 제가 극도의 코로나 블루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되었던 ‘삼생삼세십리도화’입니다.
이 작품은 감독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임옥분 감독님 작품인데요, 여자분이세요. 이분이 참여한 작품들은 감정씬이 풍부하고 영상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해요. 이 작품도 제목에 있는 복숭아꽃들이 흩날리는 ‘도화원’에서 남녀 주인공이 앉아 있는 장면의 이미지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큼 예쁘죠. 이 드라마는 58 편이에요. 길죠. 첫 부분의 이게 뭐지? 싶은 부분만 극복하면 하나도 안길게 느껴집니다. 그만큼 흡입력이 높은 작품이에요. 물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저는 자막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맨 처음 접했던 작품이라 자막 없이 볼 수가 없었어요. 2017년 1월 30일부터 3월 1일까지 방영되었던 드라마고요. 시간이 지났는데도 잊히지 않고 회자되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은 백천과 야화예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름을 이렇게 소개해드리기가 좀 그런 게 주인공들이 이름이 좀 많거든요. 세 번의 다른 삶이라고 되어있는데, 어떻게 끊어서 세 번이라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요. 백천 역할은 아주 아주 유명한 배우죠, 양미가 맡았고요. 야화는 조우정이 맡았어요. 양미는 워낙 유명하고 작품도 많은 배우인데요, 조우정 배우는 이 작품이 인생의 전환점이었죠, 여배우 고원원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가 이 드라마로 조우정의 아내 고원원으로 위치를 바꿀 만큼 스타덤에 올랐어요. 조우정은 이 드라마에서 1인 2역을 맡았는데요, 여주 백천이 남장하고 곤륜허에 ‘사음’이라는 이름으로 있을 때 그녀의 사부인 묵연도 조우정이 연기했죠. 드라마 끝날 때까지 이 두 인물이 같은 배우가 연기한 줄 몰랐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머리를 올리고 내리고 수염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기 보다는 조우정의 연기가 뛰어났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원작 소설 있는 드라마입니다. ‘당칠공자’의 동명소설이 있죠. 저는 소장하고 있는데요,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게 두 주인공이 가장 불행했던 순간부터 시작되고 있어요. 이미 두 주인공 사이에 아이도 있는 상태죠. 여주는 이때는 인간인 ‘소소’로 불리고 있어요. 이 이름은 남주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이 소소가 눈이 먼 상태로 갓 낳은 아이를 남겨두고 ‘주선대’라는 곳에서 뛰어내리는 부분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드라마에서는 26화에서나 나오는 내용이죠. 아마 소설책의 내용이 시점이 너무 왔다 갔다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서 예쁘게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서 드라마로 제작한 것 같아요. 시간대 정리만 깔끔하게 했을 뿐 소설책의 사건과 느낌은 훌륭하게 재현해 내고 있어요. 오히려 영상미와 소설에서는 짐작할 수밖에 없는 속마음과 감정을 배우들이 특히 조우정 배우가 너무 잘 보여주고 있어서 소설책이 매우 재미있음에도 저는 드라마에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내용은 설명해드리기도 복잡할 정도예요. 그냥 보시는데 도움이 될 것들만 알려드릴게요. 1화부터 7화까지 보시면서 잘 견뎌내셔야 합니다. 여기는 남주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구간이거든요. 그러나 조우정 배우는 출연하고 있습니다. 여주의 사부님으로요. 이 사부님인 묵연도 여주에게 마음이 있으세요. 심지어 여주와 잠시 사랑했던 다른 남자도 나옵니다. 이 ‘이경’이라는 남자도 나중까지 아주 중요한 인물이에요. 이때 여주의 나이가 2만 살인지 3만 살인지 그래요. 아주 젊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나이죠. 대단하지 않나요? 선협물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얘네들이 무슨 얘기하는 거야? 하실 겁니다. 나이만 그런 게 아니고 신선도 계급이 있고, 여기도 종족이 다양한데 종족 사이에 암투가 있습니다. 신선이 한 번씩 승급하려면 번개를 맞는 ‘겁’을 치러야 하고요. 이 ‘겁’도 종류가 다양해요. 여러분, 처음부터 다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 우울증 더 심해져요. 처음에는 넘기시길 바랍니다. 넘기시고 뒤를 보시면 다시 앞으로 돌아오시게 될 거예요. 그렇지만 처음에는 힘드시면 11화까지 넘기시면 좋아요. 일단 남주가 나와야죠. 여주보다 9만 살 어리다는 천군의 손자 ‘야화’가 인간 ‘소소’와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11화부터 시작되거든요.
이 드라마의 고구마 구간은 소설의 시작 부분과 같아요. ‘야화’를 사랑하는 ‘소금’이라는 여인이 여주가 남주를 오해하게끔 상황을 만들고 여주는 ‘주선대’에서 뛰어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남주가 여주의 영혼을 모아 다시 살린다며 300년을 결백등이라는 등의 불을 지키며 혼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부분이 바로 고구마 구간이죠. 소설에는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는 바로 이 고구마 구간을 조우정이 너무 훌륭하게 연기했기에 이 드라마가 이렇게 유명해진 게 아닐까 싶어요. 정말 너무나 애절한 그리움과 자책, 그리고 자신의 여인을 죽게 한 ‘소금’에 대해서는 차가운 분노, 상반되는 애틋한 사랑을 ‘소소’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아리’에게 보여주고 있거든요. 여주와 남주가 함께 있는 것도 아닌데 이 구간의 조우정의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자~이제 진짜 이야기의 시작은 주선대에서 뛰어내린 ‘소소’가 자신의 봉인이 풀려서 모든 기억을 회복한 뒤 야화를 원망하며 내린 선택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자 노력하는 야화의 미친듯한 사랑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건 꼭 보셔야겠죠?
이번 시간에는 저를 중국 드라마로 입문하게 만들었던 ‘삼생샘세십리도화’라는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 작품으로 중드에 많이들 입문하셨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소설보다 드라마가 재미있었어요. 드라마 추천드리면서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