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라토너이고 싶습니다
어느 날 문밖에 나가보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리는 걸 보니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 끝에 뭐가 있나
궁금하기도 해서 무작정 같이 달렸죠
한참을 달리다가 사람들에게 물었어요
대체 어떤 마라톤이며 목적지가 어디며 무엇 때문에 달리는 건지
하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다들 똑같이 하는 말이 남들이 달려서
그냥 달리고 있다고...
더러는 달리다 그만두기도 하고, 더러는 간신히
앞사람 옆 사람 의지해서
마지못해 달리기도 하고,
더러는 쉼 없이 열심히 그냥 달리기도 하고...
멈추고 싶은데 어디서 멈출지 모르는 사람.
여기까지 달려온 게 아까워서 멈추지 못하는 사람
끝이 궁금해서 계속 달리는 사람
에라 모르겠다, 그냥 멈춰버린 사람
마라톤 이야기는 제 이야기고요.
마라톤도 그렇고 기차여행도 그렇고요..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인지
쉬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답니다.
어쩌면 저는 4가지 모두 해당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코로나로 인해 너무 많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
누군가는 자꾸 옆에서 달리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은 목적 없이 그냥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군중심리에 이끌려 목적도 없이 달리기만 하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저 역시도 수개월을 그렇게 살아왔고 많은 경험들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이제 아주 조금씩 내가 뭘 계속해야 할지
뭘 하지 말아야 할지가
서서히 보였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왜 달려야만 하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목적지에 가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럴 때라고 생각이 드네요
내가 왜 달려야 하는지와 목적지를 알았다면
방향을 찾았다면
이제 정말 몰입해야겠죠.
저만의 작은 원칙도 세웠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 것
나의 속도대로 갈 것.
당장 눈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말 것.
천천히 걸어서라도 끝까지 갈 것.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일이 행복한 일인지
꼭 확인할 것.
몰입해서 달리더라도 나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하지 말 것.
감사와 기도와 섬기는 마음이 기본이 될 것.
초심을 절대 잊지 말 것.
오늘부터 글쓰기도 다시 시작하려고요
작심삼일 되면 어떻게 하죠
힘들어서 쉬고 계신 분 계시다면 함께 가요..
제가 손 꼭 잡아드릴게요~
저는 언제나 행복한 마라토너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