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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즈 Mar 22. 2023

엄마의 서재

엄마의 작은 사치

사람 욕심이란 게 말이죠

처음에는 작은 책상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딸이 쓰던 작은 책상 물려받아 너무 기뻐서 행복해했었는데 (불과 몇 달 전이랍니다.)​


공부는 또 장비 발이라고 이것저것 사다 보니 책상이 너무 좁은 거예요

요즘 들어 부쩍 방 4개짜리로 이사 가고 싶다.

 나도 큰 책상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격하게 들더라고요.​


신랑은 안방 쓰라고 하는데 안방이 말이 좋아 제방이죠..   남편 옷도 여기 있고 화장실도 안방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다 보니 줌이나 인강 들을 때 들락날락하는 통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


다 버리고 우리 집에 유일하게 남은 안방 침대..  

다들 버리는 건 결사반대를 하고..  


큰 책상을 사자니 자리가 없고..  몇 날 며칠을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가 앉은뱅이책상 하나 사서 리폼하기로 결심했어요.

제 사랑 쿠팡으로 총알 배송받아서 주말에 딸이랑 뚝딱뚝딱..   


사이즈가 커서인지 좀 힘들더라고요..


제가 타일을 너무 좋아해서 책상도 타일로..​

흰색 타일이 너무 깔끔해 보이더라고요'​


침대와 장롱 사이 한편에 포근하고 아늑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이제 줌 하다가 신랑이 와도 노트북 들고 이방 저 방 원정 다니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책상이 넓어져서 장비들을 한꺼번에 놓을 수

있어 그 점도 좋고요..



뭐든 생각만 조금 바꾸면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걸 못하고 살았나 봅니다.



참..  집은 넓은데 열심히 살아온 나만의 작은 공간 하나 없다는 게 우리나라 엄마들의 현실인가 봅니다.



이래서 남자들이 나이 들면 서재에 집착하나 싶기도 하고요



열심히 살았으니 작은 욕심 한번 부려보자고요


​​

나만의 작은 사치..  나의 은둔의 공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 합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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