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또다시 멈춰버린 일상
3월 6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목이 불타오르는 느낌과 칼칼함.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남편이 챙겨주는 약을 챙겨 먹고 출근을 했다. 목이 점점 아파오고 근육통도 오는 것 같았다. 근래에 코로나일까라고 의심스러웠던 순간이 종종 있었지만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점심시간에도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혼자 떨어져 앉았다. 업무를 부랴부랴 마치고 5시쯤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코로나 검사는 공짜이고 독감검사는 3만 원인데 어떻게 해드릴까요?"라는 의사 선생님의 질문에 왠지 코로나일 것 같다는 생각에 코로나 검사만 하고 기다렸다. 역시나 아주 선명한 두줄...
예상은 조금도 빗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1년 만에 찾아온 두 번째 코로나로 일주일간의 격리에 들어갔다.
병원에 나 같은 증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지만 왜 때문인지 다들 검사를 받지 않았다.
아마도 대부분 코로나일 것 같은데, '이래서 나도 어디서 옮았는지도 모르게 옮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코로나는 열과 근육통은 심하지 않았다. 대신 목이 사막이 갈라지는 것처럼 불타오르게 건조하고 아팠고 코와 눈, 두통으로 얼굴 쪽이 매우 불편했다. 시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작년에도 코로나로 체력이 바닥이어서 엄청 고생했는데 이번에도 체력이 올라오지 않는다.
계속 잠이 쏟아져서 퇴근과 동시에 밥만 겨우 먹고 잠들어 버린다.
퇴근 이후에 하던 운동, 공부, 책 읽기, 줌수업은 손도 못 대고 있다. 다행히도 남편이 이런 내 몸상태를 이해해 줘서 퇴근 후 집안일을 다 해주고 있다.
완전히 무저져버린 두 번째 코로나 이후의 일상들.. 전자책도 다음 주까지 마감해야 하고 종이책 목차도 뽑아야 하는데 마음만 조급해진다.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하루하루가 괜히 불안하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야 하나?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아파트 앞 목련이 하얗게 몽우리를 터트렸다. 개다리와 진달래도 얼굴을 내민다.
몸은 불편하지만 밖에 나오면 봄 내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봄 향기에 기운을 얻어 오늘부터 다시 힘을 내보리라 다짐을 해 본다.
작년에 코로나여서 라일락 향기를 못 맡아서 1년을 기다렸는데 올해도 또 못 맡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밀려온다. 라일락이 피기 전에 얼른 후각이 돌아왔으면..
코로나로 무기력증에 빠져계신 분들 얼른 회복하시고 일상을 다시 찾으셨으면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