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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여유 Jun 29. 2024

기쁨과 바쁨의 콜라보 [돌아본 6월]

5월 모임에서 정한 6월의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독서하기, 글쓰기, 운동하기, 감사일기 쓰기.

모임을 주관하는 코치님은 목표를 수치화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수치를 넣어서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독서 30분, 브런치글 10개, 운동 20분, 감사 일기 27일. 독서는 매일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한 것 같고, 브런치 글은 이게 10번째 글이다. 감사일기는 오늘 26일째 썼고 내일 쓰면 미션 성공이다. 문제는 운동이다. 운동은 하루 10분으로 준 데다가 그마저도 이번 주는 올스탑이다. 왜일까 생각해 보면 인증이 지난주에 끝났고 재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증의 노예에게도 선택의 자유가 있었다니, 굳이 원하지 않은 자유다. 잊었던 올해의 목표를 보니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체지방 20퍼센트대 진입’ 아니 이런 과한 목표를 누구 마음대로 정한 거야. 누구긴 누구겠는가, 나다. 목표가 있는 줄도 몰랐지만 이미 정한 것이니 가까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결심이 선다. 하반기에는 운동해야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지지부진한 운동으로는 안 될 것 같다. 확실한 배수진을 칠 만한 것을 찾아봐야겠다.

모임을 하며 상반기를 돌아볼 수 있는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있었다. 상반기를 생각해보면 바쁨과 기쁨의 콜라보였다. 글쓰기라는 인생 최고의 보물을 찾았다. 평생 내가 품고 놓지 않고 싶은 것을 기쁨은 말로 다 못 한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권한다. 당장 쓰지 않아도 언젠가는 썼으면 좋기에 한 번 더 말한다. 그동안은 수많은 책에서 봤다. 글을 써라, 인생은 글쓰기 전과 후로 나뉜다. 끄덕이며 글을 읽었을 뿐 쓰지 않았다. 써보지 않아서 글 쓰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지 못했다. 배워서 잘 쓸 수 있을 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써보니 알겠다, 정말 좋다는 것을. 그냥 지금부터 엉망으로라도 무조건 쓰기 시작했으면 좋겠다.  브런치도 좋고, SNS도 좋다. 어디든 내가 편한 곳에 쓰면 된다. 일기도 좋지만 이왕이면 누군가가 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지속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기쁨을 같이 찾은 동기 작가들이 있다. 작가님들과의 소모임에 신났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만남에 매일 이야기가 넘실댔다. 그 파도를 타느라 바빴다. 신랑과 아이가 질투할 만큼 새로운 물결에 정신없었다. 인간관계를 넓힐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갑작스레 엄청난 속도와 밀도로 새로운 관계가 찾아왔다. 글 쓰고 사람들을 만나느라 바빴는데 기뻤다. 상반기를 떠올리니 그 부분이 가장 컸다. 사람들을 만나며 배우고 글 쓰며 성장했다.


상반기에 큰 수확 중 하나는 나에 대한 성찰이다. 그동안 성장에 목말랐고 배움이 고팠지만 나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 먼저인지 몰랐다. 선행 작업이 없으니 늘 고민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 같다.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몰랐다. 심지어 알려고 노력해 보지 않았다. 아직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노력한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성장과 배움에도 진전이 있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도 생기고 굳건해지고 있다. 자존감이 높은 편인데 스스로에 대한 만족은 낮은 아이러니한 상태였다. 엄밀히 따지면 나에 대해 만족하지만 나의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현 상황을 개선하려면 나를 바꾸고 고쳐야 하는데 은근히 만족스러운 자신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막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강점 코칭을 받으면서 배운 것은 자신을 믿을 거면 확실히 믿으라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에 안 드는 지금 상황을 돌파할 무기가 될 것이다. 잘못된 생각을 깨고 새로운 믿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즐겁다.




하반기는 어떻게 채우면 좋을까. 지금 모습 중 무엇을 제거하고 무엇을 추가할지 고민하고 있다. 코치님은 상반기 결산을 위한 질문을 또 던졌다. 성장, 가족, 커리어 등 10가지 항목으로 된 인생의 수레바퀴를 지난 상반기 얼마나 채웠는지였다. 각 항목을 고루 만족할 방법이 있을까. 골고루 만족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 그래야 수레바퀴에 깔리지 않고 내가 주인이 되어 수레바퀴를 잘 굴릴 수 있을 것 같다. 깨닫기를 바라며 질문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번 결산을 하며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목표 수치화의 중요성’이다. 수치화하니 목표 진척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도 쉽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기 좋았다. 자기 계발서에서 많이 봤던 내용이지만 실천해 보지 않았다. 지식을 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천하지 않으면 직접 깨닫기 어렵구나. 교과서에서 보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이런 말이구나. 여하튼 바로 눈앞에 보이는 목표는 왠지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앞으로도 목표는 꼭 수치화해야겠다. 벌써 결산보고서가 6개나 쌓이다니. 그만큼 알차게 보냈길 바란다. 7월도, 하반기도 힘차게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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