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스마트폰을 바꿀 때 했던 고민들
LG가 떠나면서 양극화가 더욱더 심해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3~4년마다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에 아이폰으로 갈아탈 거야? 갤럭시 계속 쓸 거야?' 주변을 돌아보면 갤럭시나 아이폰 유저는 하나만 계속 쓰는데, 중간중간 아이폰에 발을 계속 담가보는 저로서는 또다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갤럭시는 정말 신기하게 3년만 지나면 성능이 아작(?) 나버렸고 자주 핸드폰을 떨어트리는 저로서는 아이폰을 사고 한 달 만에 보내버린 전적이 있었기에 성능이 좋아도 섣불리 아이폰을 구매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최근까지 사용했던 스마트폰은 갤럭시 S22였는데 불편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지속적인 버벅거림과 잔렉, 디스플레이 모서리에 생긴 흑점이 거슬려서 S24 출시 당시부터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다가 S25가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하고 가격도 동결한다고 해서 구매했고 사용하고 3주가 지난 현재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갤럭시 S25 시리즈의 킥으로 작용했던 것은 가격 동결이었습니다. 고환율과 엘리트 탑재 등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을 생각했지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S25 출고가는 115만 원 수준이었는데 사전예약 구매로 90만 원대에 구매했습니다. 다만, 가격 동결 때문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프로모션을 통한 할인 폭은 이전보다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스냅드래곤 엘리트에 12GB 램을 넣은 덕분인지 고민했던 성능 부분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최근에 출시된 고성능 모바일 게임(젠레스 존 제로, 스타레일 등)을 버벅거림이나 리프레시 없이 원활하게 돌릴 수 있었고 발열에서 문제를 느낀 적은 아직까진 없었습니다. 그러나 쓸데없는 메모리 낭비 문제는 여전한 듯으로 보입니다. 실행 중인 앱이나 상시로 돌아가는 앱을 다 정리해도 기본으로 램 6기가는 쓰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홍보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그만큼 사진이나 이미지 편집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우 브리프는 무용지물 수준이고 구글의 제미나이가 엄청 들어왔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화면에 표시된 실시간 번역 정도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 6개월 무료 혜택을 받은 김에 제미나이에서 이것저것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무게는 S22와 동일한 수준으로 경량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집니다. 손이 작은 사람을 위해 조금 더 얇고 작은 폰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 인생폰이었던 갤럭시 S10e 사이즈는 더 이상 나올 일이 없는 것인지.. 스마트폰 사이즈는 갈수록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삼성닷컴 전용 컬러도 꼬운 부분이었습니다. 언팩 후 동네 매장에 찾아가서 확인한 일반 컬러 4종 모두 다소 아쉬웠습니다.
여담) 기존에 쓰던 갤럭시 S22는 이번에 민팃 이벤트 대상 제품이라 팔아서 9만 원을 받았습니다. 호기심 때문에 팔아본 건데 가격은 중고거래 서비스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 이하로 손해 보는 기분입니다. 기존 스마트폰의 상태가 괜찮다면 중고거래로 팔거나 세컨드폰으로 사용하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