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공부 시키는 호텔
上海金茂君悦大酒店
上海市浦东新区世纪大道8号
푸동 랜드마크 3형제
상하이타워(스크류바), 진마오(메로나), IFC(더위사냥) 중 메로나에서 있어요. 한 때, 푸동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었고 그랜드 하얏트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호텔로 화려하게 오픈했지만 지금은 세 건물에 있는 호텔 중 제일 낮고 낡았어요. 1999년 8월 28일에 오픈했을 정도로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건물 모양도 8자를 형상화했대요. 심지어 주소도 8번지..중국 사람들의 숫자 8에 대한 사랑은 첫사랑보다 뜨거워요. 창문을 많이 만들어 시원하게 통창은 없어 안에서 보면 좀 답답합니다.
모든 고층 호텔들이 그렇듯 1층에서 엘베 타고 54층에 가서 체크인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창 밖 풍경이 훤하게 잘 보여요.
리셉션 카운터 앞 대기 공간이 좀 좁고 복잡해요. 그랜드 하얏트 상징이에요. 매년 연말이면 맨 꼭대기 85층에서 풍선 떨어뜨리는 새해맞이 행사를 한대요. 내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무서워요.
클럽라운지
애프터눈티 12시~16시
이용 시간은 넉넉하지만 별 것 없어요. 빵 종류 2개 있는데 그나마도 리필 빨리 안 되더라고요. 땅콩과 호두가 있는데 호두는 눅눅해서 안 먹고 땅콩은 먹을 만했어요.
커피머신은 네스프레스 머신인데 진짜 맛없어요. 직원들 손이 느려요. 서울 파르나스 인터처럼 착착착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없어요. 샤오홍슈 평가는 역시 정확해요. (클럽라운지에 대한 불만글이 있더라고요)
해피아워 17~20시
다른 호텔과 달리 이용시간 3시간인 것 좋아요. 전망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4시부터도 기다리는 사람들 많아요. 4시 반에 갔는데도 창가 자리는 이미 다 만석이예요. 부실했던 애프터눈티 타임과 달리 해피아워는 저녁 식사 대용 가능합니다. 국수 코너도 있고 조식처럼 만두 같은 찜도 있어요. 연어, 치즈, 콜드컷도 괜찮아요. 핫디쉬도 있고요. 특히 국수가 맛있다고 하네요. 워낙 이용객 많아 안쪽에도 콜드디쉬는 추가로 차려 놨어요. 아이 동반 가능하고요. 8시까지도 이용하는 투숙객 많았어요.
샴페인은 간치아 브륏, 판매가가 100위안 정도 하는 괜찮은 와인이었어요.
조식당
56층에 있어요.
여기도 전망 좋은 자리 앉으려면 일찍 가거나 늦게 가야 해요.
들어가면 베이커리, 과일, 커피코너가 있고 왼쪽으로 아시안요리, 오른쪽으로 웨스턴요리와 상하이스타일로 나눠져요. 어느 쪽에 앉아도 음식은 다 먹을 수 있는데 동선이 길어지죠.
음식 요리는 정말 많아요. 웨스턴 쪽에서 계란 요리 해주는데 안내 표지도 메뉴판도 없어 주문하기 좀 힘드네요. 테이블 간격도 좁아 옆 사람하고 같이 식사하는 느낌이에요. 총요우빤미앤이 없다는 슬픈 소식도 알려드릴게요.
객실
전망은 좋아요. 내려다보면 녹지도 보여 좋네요.
들어가는 순간 눈에 띄는 달항아리 작품을 연상시키는 노란 항아리.. 애는 뭘까요? 열어보니 아이스버켓이에요. 재치 있는 제품이네요.
그 흔한 커피머신 없네요. 인스턴트 봉지 커피가 있어요. 그랜드 하얏트인데 인스턴트 봉지커피를 주다니요. 호텔 가면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인데요. 여기 마치 대형 급식 식당에서 사용하는 듯한 느낌의 스테인리스스틸 커피잔이 있네요. 차가운 느낌이 싫어 손도 안 댔어요.
대리석 욕조 있어요. 세면대는 투명한 유리소재로 특이하네요. 1998년도에 지어서 그런지 샤워기 헤드가 고정이네요. 따로 바디 샤워 가능한 수전이 있지만 헤드 고정 샤워기는 아무래도 불편합니다.
욕실 쪽과 들어오는 복도 쪽과 양쪽으로 열리는 옷장 구조는 편리했어요. 화장실에 비데 없어요. 화장실이 욕실 맨 안 쪽에 있어 동시에 2 사람이 욕실을 이용하기 불편해요. 수압 정말 세서 샤워하기 좋아요. 어메니티는 예외 없이 발망 제품이고 드라이어는 그저 그래요. 욕실가운 너무 부들부들하고 탄력 있어 몸에 착 붙어 편해요.
그랜드하얏트에서 유명한 것은 침대헤드 위에 쓰여 있는 시죠. 흘려 쓴 글씨라 읽을 수가 없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직원들도 검색 막 하더니 잘 모르겠대요. 어떻게 해요. 딥시크에게 물어봤더니 당대 시인 장욱이 도연명의 <도화원기>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고 도화계가 배경이래요. 이상향을 찾고자 하지만 답이 없다는 도교적 자연관을 나타내는 시래요.
隐隐飞桥隔野烟
石矶西畔问渔船
桃花尽日随流水
洞在请溪何处边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한시 공부했어요.
은유과 상징이 많아 AI 번역으로 하면 제대로 번역이 안 되더라고요.
제가 투숙했던 내내 날 흐리고 비 와서 쨍한 풍경은 못 봤어요.
수영장
아이들이 놀기 힘든 구조예요. 별도 온수풀이나 키즈풀 없고요. 수영장 깊이가 1.6m 성인 수영용이에요. 선베드도 몇 개 없고 누워서 쉴만한 공간은 아니에요. 샤워시설 역시 샤워헤드 고정이에요. 건식, 습식(작동 안 되는 듯) 사우나 있고 탕이 3개 있어요. 탕도 깊고 들어가고 나오기 힘들어 아이들 이용은 어려워요. 어른들도 탕에 들어가고 나올 때 손잡이 잡고 조심해야 해요.
샤워실 비치 어메니티는 별로라 자기 어메니티 가지고 가야 해요. 드라이어는 다이슨이라 좋아요.
피트니스는 좁지만 기구 있고 유산소 공간 따로 있어요. 창 밖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어 답답하지 않아요.
글로벌리스트나 GOH로 가면 좋아요. 호캉스보다는 관광 위주라면 괜찮아요. 글로벌리스트나 GOH면 3명까지 투숙 가능하고요. 낮에는 관광하고 저녁에 잠 자기에는 가성비 좋아요.
라운지이고 조식당이고 커피는 맛 없으니 1층 매너커피에서 사서 드세요.
1998년에 오픈,2014년에 리노베이션 하긴 했는데요.
다시 리노베이션이 시급한 호텔이에요. 새로운 호텔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생기는 상하이 호텔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으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