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 공유 자전거, 에스테로더 마케팅
2014년, 베이징대에 다닐 때, 자전거 동아리를 하던 다이웨이戴威는 ofo라는 공유 자전거 플랫폼을 처음 만들어요. 자전거 위에서 태어나 자전거 위에서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전거가 생활화된 중국에서 공유자전거는 비행기로 하늘을 나는 것 같은 참신한 혁명이었어요. 유사 플랫폼으로 블루고고 blue gogo 등 여러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중국 길거리와 지하철역 근처는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공유 자전거가 차지했어요.
오포는 모바이크 mobike와 과도한 경쟁을 하다 둘 다 망했고 지금은 메이투안美团, 치위青桔, 하로 哈罗 이렇게 세 공유 자전거 플랫폼만 남았어요. 메이투안 자전거는 메이투안이 칭쥐는 디디가 하로는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어요. 공유자전거는 값싼 소재로 만들어 안장도 안 좋고 브레이크도 부드럽지 않고 본체소재가 싼 금속이라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아요. 이런 단점에도 몇 위안이면 복잡한 시내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이제는 디디와 더불어 중국인들의 이동수단이 되었어요. 아침저녁이면 거리를 가득 메우는 공유자전거 행렬은 당연한 거리 풍경이랍니다.
LVMH계열사로 184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한 가죽과 패션 명품 브랜드 로에 LOEWE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해요. 퍼즐백, 게이트백 같은 제품도 만드는데요. 올해 3월에 알리바바 하로 자전거와 콜라보로 이벤트 했어요. 친환경 이동수단을 장려하고 로에의 환경 보호 브랜드 철학을 실현하고 도시 탄소 감축을 위해서래요. 공유 자전거에 노란 황금색을 입혔어요.
자전거를 3Km를 타면 로에 매장 앞에서 주는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어요.
상하이 사는 사람들 로에 노란 황금색 자전거 찾아 타느라고 바빴답니다. 로에 콜라보 자전거는 몇 대 안 되니까 누군가 타고 내 근처에서 내리고 가야 탈 수 있으니까요. 로에커피 인증샷도 유행했고요. 커피는 꼭 로에 콜라보 자전거 아니어도 자전거 3km만 타도 줬어요.
새 하늘과 땅이라는 신천지新天地는 365일 늘 사람들이 모여요. 전 세계 명품 플래그샵은 다 있다고 해도 될 것 같고 이름대로 새로운 상품 런칭도 자주 있어요.
지난 주말, 신천지를 갔더니 식당 건물에 에스테로더 글씨가 빛나고 있네요. 방금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하얀 얼굴의 잘생긴 귀공자가 에스터로더 이벤트 참가하라고 홍보하고 있어요.
식당 앞 에스터로더 부스 앞에서 사진 3장을 찍어 중국판 인스타 샤오홍슈小红书에 올리면 에스터로더 샘플 1개와 풍선 한 개를 주는 거예요.
에스터로더 에센스 한 병도 아니고 샘플 10cc 받자고 사진 찍고 샤오홍슈 올리고.. 저 같으면 귀찮아서 안 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사진도 열심히 찍고 샘플 받아 갑니다. 중국은 화장품샘플 인심이 한국 같지 않아 샘플이 귀하긴 해요.
상하이에는 글로벌 기업들 신제품 런칭이나 테스트 이벤트가 많아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로에공유자전거가 돌아다니고 디올트리가 있는 상하이,
늘 화려한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은 당장 몇 백만 원짜리 백은 못 사더라도 한 병에 몇 십 만원 하는 화장품은 못 바르더라도 자전거도 타야 하고 사진도 찍어 샤오홍수에 올려야 하고 바쁘답니다.
로에백 살 수 있고 에스테로더 화장품 바르는 사람들은 한가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