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발리 가기 전, 9월에 이미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으나 카드 재발급 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들고 발리 가서 열심히 사용했어요.
“부정 사용 있으면 자기네가 책임진다” 고 했으니까요.
이래저래 바빠 오늘에서야 고객센터와 통화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서 카드 재발급 하려고요.”
“고객님은 정보 유출 정도가 낮아 굳이 재발급은 안 받으셔도 되세요. 비밀번호 변경 정도면 되세요.”
“비밀번호는 이미 9월에 바꾸었어요. 저는 한국에 들어갈 때 카드를 받아야 해서 지금 재발급 받기도 힘들긴 해요.”
“그럼, 그냥 사용하셔도 됩니다.”
힐튼카드 연회비가 50만 원인데, 이걸 면제해줄 리가 있겠어요 싶긴 하지만 그래도 물어봅니다
“보상 관련해서 연회비 면제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고객님은 정보 유출 정도가 낮아 연회비 면제 대상은 아니세요. 대신 국내 사용 5만 원 이상 무이자 할부 가능하세요.”
“저는 국내 거주자도 아니고요. 힐튼카드는 아시다시피 할부 사용 시 실적 산정에서 제외되잖아요.
그럼 저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보고 아무런 보상도 못 받는 거네요?”
“네네, 죄송합니다.”
“회사에서 잘못하고 결정한 것을 전화 받는 직원분에게 다 떠넘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더 이상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상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화를 끊고 나니 씁쓸했습니다.
‘정보 유출 정도를 따져 보상해주고, 정보가 미약하면 그냥 무이자 할부나 먹고 떨어져라’
이게 롯데카드의 대응이네요.
신용카드 회사는 말 그대로 ‘신용’으로 먹고 사는 회사인데,
고객 신용을 지키지도 못했고,
그에 대한 응대는 전화 받는 분들에게 떠넘기고
자기들은 책상에 편하게 앉아 있네요.
이러고도 신용카드 회사라고 타이틀 달 자격이 있을까요?
집단 소송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