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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

by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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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곽정은 씨가 쓴 ‘마음해방’이라는 책에서 ‘늙어가는 몸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챕터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매일 운동을 하고 절제된 식사를 하면 명상의 시간을 보낸다.

꽤 괜찮게 나이 들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미세한 나의 변화를 나는 인지하고 있다.

한 분은 나이 든 자신이 보기 싫어서 더 이상 자신의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가족사진도 찍지 않는다고 말이다.

내가 요즘 앱 잘 나온다고 하자 보정해도 자기 모습이 보기 싫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참 슬프게 다가왔다.

누구도 나이들고 싶지 않다.

자신의 주름에 아무렇지도 않을 사람이 존재할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난 매일 샤워하고 알몸 나의 몸을 구석구석 본다.

물론 몸 건강을 체크하는 의미도 있지만 매일의 나를 관찰한다.

나이 들어가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함이다.

이 상태로 죽을 때까지 유지할 수 있으려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가 싫은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보기가 싫은 것이다.

언제쯤 나도 나의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나이 듦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이 무섭다.

뉴스에 고령화를 외칠 때마다 그 표현 자체가

노인에게 마치 당신들은 살아있는 것 자체가 민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든다.

나이 든 존재는 그저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일까?

쓸모가 없으면 무가치한 것일까?


#나이듦#노화#받아들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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