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말하지 않아도 되는 멘토

by 마음벗

내게는 정말 멋진 친구가 한 명 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녀는 마치 흔들리지 않는 기둥 같았다.

사람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기준과 중심을 어린 나이부터 지켜온 듯한 사람이다.

가끔 나는 속으로 묻곤 한다. 어쩜 저렇게 한결같고 대쪽 같을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또래의 친구 같지만, 그 친구와 나는 본질적으로 달랐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나를 친구라기보다는 도와주고 싶은, 여린 생명체로 바라보는 것 아닐까 싶다.

나는 언제나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갈대 같았다. 심약하고 겁이 많아, 작은 일에도 용기를 내어야만 일을 해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내게 그녀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마음이 편안했다.


가끔 몇 달 동안 만나지 못해도 불안하거나 서운하지 않다. 그녀는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의심과 불안에서 자유롭게 한다.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녀는 내 마음을 읽는다. 내가 쏟아내는 수다 속의 감정, 울렁거리는 내 마음까지 조용히 받아주며, 낮은 말투로 한마디 건넬 뿐이다.

그러나 그 한마디가 내게는 거대한 위로가 된다. 그녀가 내게 존재하는 것만으로, 나는 든든하고 안정된다.

나는 항상 그녀 앞에서 솔직할 수 있다.

‘너는 어른이다.’

‘너는 대단하다.’

나는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다.


나의 부족함과 흔들림이 그녀에게 비난이나 평가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안도감을 주는지 모른다.


그녀는 그저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는 구름처럼 나를 받아들인다.

나도 그녀의 이야기를 구름처럼 여긴다.

어떤 구름이 비를 내렸는지,

어떤 구름이 눈을 내렸는지,

어떤 구름이 해를 가렸는지

자연스러운 바람결같이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의 위로 또한 내 마음속에 자연스레 스며든다.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힘은 설명이나 설득이 아니라, 단순한 존재 자체와 진심 어린 공감에서 비롯된다.

그녀는 나의 어둠을 있는 그대로 본다.


괜찮아, 다들 그렇다더라, 이겨낼 수 있어. 이런 어설픈 위로를 던지지도 않는다.

단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이야기를 함께 바라본다.


그 태도 속에서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의 불안과 부족함을 인정할 용기를 얻는다.


이 친구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다. 삶 속에서 만난 가장 깊은 은인 중 한 명이며, 나의 평생의 은인이 될 것 같다.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지켜보고, 때로는 침묵 속에서도 마음을 나누는 존재. 그녀가 내 삶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세상을 조금 더 담대하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

고마운 나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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