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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 Oct 14. 2022

오늘의 감사일기

'무신론자를 위한' 기도라고 제목을 붙이고 싶어요.

제가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불평불만에 가득 찬 채로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업무관계로 만났지만 따뜻하게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어른이 있습니다. 제가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그분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는 '아, 나도 자연을 보러 가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설악산 풍경이 멋지게 찍힌 사진을 보는 순간 제가 마음이 답답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저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고, 더 잘 알아차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료가 곁에 있습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 시절 받았던 사랑과 보살핌을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 돌려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제가 사랑받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셔서도 감사하고요. 그분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 따뜻하게 서로를 위할 수 있을 만큼의 거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로 힘들고 지쳐도, 또 그로 인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관을 일깨울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싶어 했지만 잊고 있었던 것 - 인체공학 키보드 - 를 집에서 찾았습니다. 흔쾌히 저에게 선물로 건네어준 가족께도 감사합니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순간, 세상에 감사한 것들이 물씬 파도쳐 밀려오는 것 같아요. 이 충만한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기분으로 잠에 빠져들 수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스무 살의 나이에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알랭 드 보통 씀, 박중서 옮김, 청미래 출판사)>를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감사일기를 쓰는데, 갑자기 그 책의 제목이 생각나네요. 요 며칠 다정한 종교인들과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 읽어보셔요. 모두 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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