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사람이 생산성 대결을 하면, 기계가 이긴다. 이유는 단순한데, 기계는 지속적으로 같은 정도의 생산물을 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언제나 같은 퍼포먼스로 일을 한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같은 정도의 생산물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외부상황에 또는 내부 상황에 대한 영향을 기계보다 많이 받기 때문이다. 기분이나 컨디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들쑥날쑥하다. 아예 중간에 관둬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애인과 헤어졌다고, 몸이 아프다고, 피곤하다고, 우울하다고 또는 그냥 하기가 싫어서 그렇게 한다.
이를 잘 생각해 보면, 생산성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사람은 하나의 엔진처럼 활동하면 된다. 연료만 있으면 계속해서 출력을 내는 엔진이 되면, 대부분의 인간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이다.
엔진 같은 사람.
이것이 오늘의 글이다.
엔진은 토라지거나 우울해하거나 짜증내하거나 화를 내거나 피곤을 표하는 것이 없다. 계속 작동하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연료와 오일이 필요할 뿐이다.
엔진 같은 사람은 항상 침착한 사람이다. 좋은 일이 일어나도 크게 기뻐하거나 우쭐대지 않으며, 나쁜 일이 일어나도 크게 우울해하거나 슬퍼하지 않는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을 스케줄에 맞추어 차분하게 처리한다.
잘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침착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이 말은 논리적인데, 그래서 승자의 숫자 비율이 소수인 것이다. 승자는 대다수가 아니며, 극소수이다.
돈을 많이 번다고 또는 기분을 전환하겠다고 자동차, 집, 쇼핑에 펑펑 쓰는 사람들은 침착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음주가무와 쾌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남자나 여자를 만나지 않으면, 못 견뎌하는 사람들도 매한가지이다.
침착한 사람은 저런 대다수의 사람들을 종래에는 추월할 수밖에 없다. 태생이 아무리 미천하다고 할지언정 말이다.
저들이 저러고 있는 시간 동안에도,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더 위대해지게 만드는 프로젝트에 멈춤이나 지체 없이 정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매일 글을 쓰는 것도, 매일 신체 운동을 하는 것도, 책을 읽는 것도, 주식과 코인 공부를 하고 이것저것 만져보는 것, 총회와 컨설팅 준비를 하는 것도 저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며 기분이 안 좋았다. 저번에 계단에서 넘어졌을 때 입은 타박상이 다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정신 차리기 위해 커피 한잔 한 뒤, 해야 할 업무들을 했다. 서류를 좀 보고, 컨설팅 고객들에게 24년도 4분기 서한을 보냈으며, 서점에 들러 '조던 피터슨' 교수의 심리학 책을 읽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글을 쓰고 있다.
옆집 커플은 연말을 맞아 대국적으로 그리고 소모적으로 낑낑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대국적이라고 한 이유는 복도에 소리가 다 들려서 그렇다. 소모적이라고 한 것은 복도에 술담배 냄새가 풍기기 때문이다.
한 다섯 번 했으면 좋겠다.
그 시간에도 나는 발전하고 있으며, 힘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 그 누적된 강력한 힘이 나를 자유와 독립, 경쟁자와의 대결에서 승리로 이끌 것이다.
여러분들도 '제인 구달'이라는 여성 동물학자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침팬지 연구에 주력했던 동물학자이다. 그녀는 침팬지 무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침팬지는 성체로 자라면 인간 몸 크기의 절반정도의 사이즈를 가진다. 그럼에도 힘은 인간보다 2배 이상 강하다. 그래서 싸움을 하면, 상대방을 손으로 잡아 찢어서 해한다.
이들 무리에는 서열이 있다. 그리고 영역이 있다. 이 두 가지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은 벌어진다. 두 경우 모두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점이 있는데, 강력한 외부 통제를 받기 이전까지 용인되는 행동의 한계점에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점이다. 어디까지가 허용 가능한 선인지, 본능적으로 끊임없이 테스트한다.
그렇게 하다가 한계선을 넘으면, 더 강한 개체에게 또는 무리에게 크게 공격을 당한다. 속된 말로 '다구리'를 당하는데, 결과적으로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서 정상적인 움직임이 불가하게 되거나 아예 그 자리에서 죽는다.
'제인 구달'이 발견한 점은 사이즈가 작은 침팬지 사회일수록 이러한 폭력성 그리고 한계를 주는 정도가 강했다는 점이다. 큰 침팬지 사회일수록 이러한 폭력성 그리고 한계를 주는 정도가 약했다는 점이다.
침팬지는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이다. 유전자가 98.4% 동일하다. 그래서 이러한 습성이 인간 사회에서도 나타난다.
큰 나라일수록, 큰 도시일수록 범죄율 그리고 그로 인한 사망률이 거주 인구 대비 적다. 작은 나라일수록, 작은 도시일수록 범죄율 그리고 그로 인한 사망률이 거주 인구 대비 크다.
동일한 면을 보인다. 이 말은 작은 사회일수록 폭력성과 한계 강제력이 크게 작용한다는 말이 되며, 큰 사회일수록 폭력성과 한계 강제력이 덜 작용한다는 말이 된다.
서두를 생산성으로 열었다. 생산성이 커지려면, 한계를 많이 강제하지 않는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래서 큰 나라, 대도시로 나아갈수록 좋다. 작은 회사보다는 큰 회사, 회사보다는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좋다.
내가 서울, 서울 중에서도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근처에 있는 것이 그래서 그렇다. 내가 취업해서 회사 다니는 게 아닌, 투자와 장사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유전자 형질이 있기는 하다. 어떤 개체는 한계에 도전하지 않으려는 성향, 순종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어떤 개체는 한계에 도전하려는 성향, 순종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와는 별개로 어찌 되었든,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서 비범한 성공을 성취하길 원하는 자는 폭력성이 낮고 한계를 심하게 강제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 맵에서 활동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히다.
모든 명백한 승리는 본질적으로 한계점 그리고 한계선 근처에서 달성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 시장도 똑같다. 동양의 어정쩡한 국가인 한국보다는, 행성 깡패 미국에 투자하는 게 낫다. 미국이 한국보다는 한계를 강제하지 않는다. 자유 시장의 원조이며 본거지라서 그렇다. 총기 자유화만 아니었으면, 한국보다 범죄사망률도 적었을 것이다. (한국인들과는 다르게, 미국인들은 모르는 타인을 처음 보더라도 활짝 웃으며 인사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몇 층 갈 건지 물어보고 친절히 눌러준다. 괜히 수 틀려서 총 맞기 싫으니까.)
독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직장에 다니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속한 회사, 그 회사 중에서도 본인이 속한 부서, 그 부서 안에서도 자기랑 관련 있는 식구들만이 자신이 보는 무리이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은 내가 이 코딱지만한 곳에서 무슨 영광을 누리겠노라 이렇게 아니꼬운 꼴을 보고 있나 싶은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더럽고 아니꼬운 꼴을 자주 보는 것은, 그곳이 너무 작은 침팬지 무리여서 더 그렇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유전자 일치성은 98.4%에 달한다. 무리의 사이즈가 작으면 작을수록, 튀어나온 돌이 정을 두드려 맞게 된다.
날 봐라.
나는 튀어나온 정도가 아니라, 튀어나와서 뻐큐를 날리고 있는 돌이다.
쓸데없이 정 맞기 싫으니 진작에 박차고 나와서, 회사가 아닌 세상과 거리를 내 회사로 둔 것이다.
모두에게 이러한 길을 권장하는 바는 아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이런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잘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장사나 사업은 아니라도 투자는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선택사항이 아닌 세상이 왔기 때문에, 이 반강제 수요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내가 여기서 글을 쓰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성실히 'At your service' 하겠다.
wham! - Last Christmas
https://www.youtube.com/watch?v=znmEn2rTX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