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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Dec 23. 2024

나무늘보를 발견한 퓨마

친부와 오래전에 절연을 했지만, 그래도 존경하는 부분은 있다. 


내 한 세대 위의 그 역시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모든 걸 걸었었다. 적어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물러서지는 않았다. 완전한 파멸이 올 때까지는 싸웠다. 그 뒤가 문제였지만.


내가 속한 핏줄에 있어서, 카르마가 완전히 청산되지 못했다. 내 차례인 것이다. 적어도 친부보다는 잘해야, 안 쪽팔린다. 애당초 포기는 당연히 옵션에 없는 것이고. 뭘 포기할 만큼 내 성격이 좋지가 못하다.


한반도 최고의 작가가 될 것이다. 하다 죽을 각오로 그렇게 할 것이다. 이건 돈과는 관련 없는, 순수한 명예와 레거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오늘 글은 승리 전략의 본질 탐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족한 자원으로 버거운 상대를 이기는 원리를 설명한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이 토픽에 대해 다루려면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그냥 솔직히 말하건대, 꼭 내가 아니더라도. 그 어떤 훌륭한 위인이 와서 방법론을 설명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그냥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 어딜 가나 존재한다. 이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굉장히 솔직하고, 생각하는 바를 글로 옮기는 데에 주저가 없는 작가이다. 


내가 글을 쓰는 데에는 여러 가지 추구점들이 있지만 가장 큰 타겟 중 하나는,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희망이 없는 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유년기들에게 길잡이를 해주려는 점이다.


난 여기서 물관리 한다. 괜히 물 흐리지 말고, 혼자 추락하길 바란다. 


자기 힘으로 일어서보려고 발버둥 치는 이는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 되지 않으면, 사회는 소돔과 고모라가 되고 말 것이다.


악귀를 내쫓았으니, 해보자.





이기고 지는 문제이기에 전쟁사로 시작하는 게 좋겠다. 잘 생각해 보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전투는 거의 다 '방어전'이었다. 괄목할 만한 승리는 '방어전'에서 다 나왔다. '공격전'이 아니었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이순신의 '명량해전', 김시민 장군의 '진주성 전투'(임진왜란), 고대 스파르타 왕 '레오디나스'의 '테르모필레 전투'(영화 '300'의 모티브), 비잔틴 제국 '레오' 황제의 '콘스탄티노플 방어전', 로마 제국의 마지막 오현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마르코만니 전쟁' 등.


이런 일관성을 잘 설명하는 문헌이 '손자병법'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손자가 말한 병법이라는 것이, 강한 공격을 해서 승리를 하는 식으로 설명돼있는 줄 안다. 


그렇지 않다. 손자는 병법에서 이른다. 웬만하면 공격하지 마라고.


방어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무조건 본진을 오래 그리고 온전히 유지하는 데에 집중하라고 한다. 앞뒤 안재는 람보식 '돌격 앞으로'는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이다.


본진을 잘 살려두고, 나머지 변칙적인 전술로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고 나온다. 가령, 상대편 본진에 전염병을 퍼뜨리는 방법이 있다. 또는 재빠른 기마병들을 보내 여기저기서 쉴 새 없이 적당히 치고 빠지는 전략이 있다. 또는 적의 보급선을 잘라먹고 쫄쫄 굶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또는 스파이를 보내서 적들을 서로 이간질시켜 자기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적이 쳐들어오면, 지형 / 지물 / 날씨 / 인적 물적 자원 / 심지어는 미인계까지 이용해서 적을 효율적으로 잡으라고 말한다. 가령, 머릿수가 불리하다면 좁은 계곡길로 몰아 상대하라는 것 등이 있다. 또는 여름에 쳐들어오면 물가에 독을 풀고, 겨울에 쳐들어오면 싸울 생각하지 말고 계속 후퇴하다가 마지막에 잡으라는 이야기가 있다. 추위에 지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라는 말일 것이다.


하여간 웬만하면 전면전 하지 말고 본진을 오래오래 지키라는 것이다. 


그게 병법의 클래식, '손자병법'이 말하는 이기는 방법이다.


'학익진'도 수비 전술이다.




인생에서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 순간부터, 모든 자원을 미국 시장에 몰아야 한다. 거기가 여러분의 '본진'이 된다. 기본적인 의식주를 하는 비용을 전부 제외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 결심도 빨리 하는 게 좋고.


자기 자신의 스킬에 비용투자를 하라는 주장을 여타 자기 계발 강사들이 많이 하는데, 자기 스킬 늘리는 일도 비용 없이 할 수 있다. 


날 봐라. 타이핑하는데 돈이 드나. 밥만 잘 먹으면 된다. 어차피 먹는 거고.


병법과 견주어 보았을 때, 이는 지형지물을 창의적으로 이용하는 것과 이치가 같다. 쓸데없이 공격을 감행해서 자원의 손실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이치도 똑같다.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창의적으로 절감시킬 수 있다. 개인전을 할 거면 보증금이 없는 고시원으로 가고, 팀전을 할 거면 월세를 친구와 나눠내면 된다. 당연히 팀전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나는 팀전을 추천한다. 마음 맞는 형제 같은 사람과 같이 부대끼며 반값 행사의 삶을 영위하면 된다. 


나는 이미 몇 년을 그렇게 생활하고 있다. 팬티만 빼고, 니 거 내 거가 없다. 밤에 코를 너무 골아서 친구를 창문밖으로 내던지고 싶을 때가 있다만, 그렇게 하면 교도소 가니까 참는 거다. 이런 걸 감수하면, 입고 자고 먹는 것에 대단한 효율을 가지게 된다. 


이는 하나의 창조경제로, 저러한 움직임들에서 세이브되는 잉여 현금 또한 본진에 투하된다. 더군다나 둘이 붙어있으면서, 이야기 밖에 안 하기 때문에 정보와 전략이 활발히 교류된다. 경쟁 의식도 생기고.


피곤하고 불편해서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이런 걸 하는 나나 내 동기 같은 사람들에게 패배하면 된다.


발로 해도 우리가 이긴다.




변칙적인 전술도 있다. 일부러 찾으러 가지는 않지만, 길을 다니다가 공사터나 음침한 골목길 있으면 유심히 살피는 습관이 있다. 굴러다니는 폐전선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 안에는 구리가 들어있다. 고물상에 갖다 주면 kg 당 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 땅 파서 담뱃값 나오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해주세요' 앱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갔다가 동선 맞는 게 있으면 한 두 개씩 하면 쏠쏠하기도 하다. 보통 젊은 여성들이 일회용 렌즈나 화장품 구매대행을 한다고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칠레팔레 자주 써주기 때문에, 그런 걸 내가 받아먹는다. 한 번은 '따릉이'(서울 시내 공용 자전거)에 사용해제 기능을 키는 것을 깜빡하고 멀리 떠나가버린 답 없는 사람의 자전거 잠금 버튼 하나만 눌러 준 것으로 만원을 번 적도 있다. 


가능하면, 이 앱은 부촌 근처에서 쓰는 게 좋다. 메이저 메이커 아파트 단지에서 떨어지는 오더를 잘 따고, 가서 싹싹하게 하면 좋다. 아크로, 자이, 레미안, 트라펠리스 등등 있다. 이런 곳의 주민들은 부자이기 때문에 팁을 잘 챙겨준다. 가끔 또 일거리 생기면 연락이 올 때도 있다. (부촌은 서울에 많이 있다. 벌려면 서울 오는게 맞다.)





부잣집 2세들을 따라잡으려면, 손자병법의 클래식에 맞추어 인생 초반기에 타임어택을 감행하는 수 밖에 없다. 감행 한 후, 빠른 스피드로 움직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 우리에게 있는 자원은 시간과 에너지가 전부이기에, 이걸 가지고 뽕을 뽑아야 한다. 


난 너무 잘 알고 있다. 알려줘도 안 할 사람들은 안 한다는 걸.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치고 나올 수 있었다. 지금도 치고 나가고 있고. 대부분은 안하니까. 이 점을 기회로 보는 것이 좋다. 게으르고 우물쭈물하며 느린 사람은 많기 때문에 기회는 언제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저런 나무늘보들을 보고 희망을 잃지 말라. 


인생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이건 하나의 게임이다. 더럽게 어려운.


이겨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 나무늘보 잡아먹히는 편

https://www.youtube.com/watch?v=3hxVp9CvyDk



6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25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4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하여 대기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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