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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비어 Nov 14. 2022

그리스 아테네_아테네에서의 하루

18년 봄 여행 1일 차

그리스 여행이 시작되었다.

예전 이태리 여행에서도 힘든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새벽 6시 30분 비행기를 집에서 가깝지 않은 공항에서 타게 되었다. 엄청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시간에 비행기를 타기 위해선 집에서 새벽 세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언제나 이 시간대의 비행기를 안 타리라 마음먹지만 내 지갑은 허락하지 않는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에 도착했다.


[아테네 국제공항]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아테네 시내까지는 거리가 좀 있다.

시내까지 가는 방법은 지하철과 버스 그리고 택시가 있는데, 우리는 버스를 탈생각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 지하철 : 약 40분 (신타그마 광장까지)

- 버스 : 약 1시간 (신타그마 광장까지)

아테네에서 시내로 갈 때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버스를 탔고, 돌아오는 길에는 혹시나 차가 막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공항 밖에 버스정류장 근처에 버스 티켓 파는 곳이 있는데 신타그마 광장까지 간다고 하면 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X95번을 타고 갔다.


버스로 한 시간 가량 걸려서 시내에 도착했다.


[국회의사당]

신타그마 광장 앞에 국회의사당이 있다.

매 정시마다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다는데 우리는 한 번도 정시에 지나가지 않아서 못 봤다.


가까이 가보면 중간 벽에 참전용사를 위한 조각이 새겨져 있고 그리스 군이 참전한 나라 벽에 쓰여있는데 우리나라도 있다.

아래 사진의 제일 오른쪽 중간에 있는 KOPEA(그리스어로 KOREA)이다. 


[신타그마 광장]

국회의사당을 뒤로하고 바로 앞에 신타그마 광장이 있는데 굉장히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오렌지 나무들이 심어져 있고 중앙에는 분수가 있었다.

아테네에서 제일 중심지이고, 여기서 부터 메인 스트릿들이 뻗어나간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피곤하지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새벽 세시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점심시간이 되어가니 얼른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식당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아서 갔는데, 가는 길에 신타그마 광장 근처에서 택시 파업을 하고 있었다.


약간 졸았으나 맛집을 가기 위해 파업 행렬을 뚫고 지나갔다.


[아테네 레스토랑, Ergon]

그렇게 Ergon이라는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만족!


그리스 물가에 비하면 비싼 레스토랑 축에 끼겠지만 한국보단 싸고, 맛있으니 괜찮다.

우리는 그릭 샐러드에, 오징어튀김, 연어 수블라키에 음료를 주문했다.

그릭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양파, 올리브를 먹기 좋게 썰어서 위에 페타 치즈를 올려 으깨 먹는 샐러드이고 올리브유도 둘러져있었다.


오징어 튀김은 우리나라 오징어 튀김이랑 비슷하겠지 생각했으나 크기도 더 작고 식감 자체가 엄청 부드러웠다. 한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우리나라 오징어 튀김과 비슷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켰는데 달라서 살짝 아쉬웠지만 맛은 좋았음)


대망의 연어 수블라키

수블라키는 꼬치에 끼워 만드는 음식이고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수블라키를 많이 먹곤 한다.

여기서는 연어를 시켰다. 그리고 연어도 굉장히 맛있었지만 저 옆에 있는 초록색 나물 같은 게 너무 맛있었다.

짭짤한 시래기나물을 참기름에 무친 느낌이었는데 더 부드러웠다.

레시피를 찾아서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시원하게 비움


후식으로는 뭔 사탕 같은 게 나왔다.


[아테네 교통권]

잘 먹고 휴식을 좀 취하고 교통권을 사러 신타그마 광장의 지하철에 갔다.

교통권은 1회권, 1일권, 5일권이었는데 당연히 이틀 이상 있으면 5일권을 맘 편히 끊고 다니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공항을 오가는 티켓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5일권 티켓보다 비싸서 이상하지만 공항에서 검사까지 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해야 한다.

(그래도 베를린의 지하철 티켓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팁 중 하나가 신타그마 광장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었다.

게다가 티켓 발권기는 1회권만 구매할 수 있어서 무조건 창구에서 기다려서 사야 했다.

나중에 여기서 공항행 티켓을 사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하는데 시간을 딱 맞춰가면 절대 안 될 것 같았다.

오후에 가서 줄만 약 30분가량 섰다.


[바닷가 근처 카페, Nalu]

5일권을 사고 숙소에 들러 짐을 두고 살짝 쉬고 나왔다.

처음 계획을 짤 때 첫날도 관광지에 갈까 하다가 오래간만에 바다가 보고 싶기도 해서 바닷가에서 맥주를 한잔 먹을 생각이었는데,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있길래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근처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아테네 건물들을 보면 뭔가 90년대 한국 느낌이 많이 났다.

주요 유적지를 제외하고 일반 건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유럽의 느낌이 거의 없었고, 그냥 투박한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럽여행을 여러 군데 갔는데도 이런 느낌의 건물들은 처음이어서 신기하고 약간 어색했다.


그렇게 바닷가에 도착

아 지중해 바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카페에 도착

입구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아테네 잘 나가는 사람들은 다 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테라스로 나가니 해변과 연결도 되어있었다.

아테네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고양이들


그리스에서 유명한 커피 프라페

딱 이거 한잔 먹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뭔 맛인지,,


그리고 지중해를 바라보며 맥주


도착할 때만 해도 구름이 별로 없어서 해변에 가서 일몰까지 볼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날씨가 좀 흐려졌다.


추워서 실내로 들어와서 한잔 더

아테네에서 바닷가 근처에 가서 잠깐 쉬려면 이 카페 괜찮은 것 같다.

주차장을 보니 부산에 달맞이 고개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테네 밤거리]

다시 버스를 타고 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버스 내리는 역에 있던 아테네 학당

다음날 관광할 때 다시 왔다.


또다시 트립어드바이저를 보고 식당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골목 사이로 저 멀리 아크로 폴리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골목마다 아크로폴리스가 보이다니,, 너무 멋있었다.

Monastiraki 역 쪽으로 가니 광장이 나왔고 아크로폴리스도 더 잘 보였다.


[아테네 레스토랑, Lithos]

사실 위에 점심을 먹은 레스토랑이 트립어드바이저 50 위대였고, 저녁으로 간 이곳은 12위였다.

점심을 너무 맛있게 먹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그저 그런 식사를 했다.

안에는 시끄럽고 자리도 없어서 밖에 앉아서 먹었다.

치즈 튀김인 티로 피타와 그리스식 라자냐인 무사카, 돼지고기 수블라키를 주문했다.


티로 피타, 그냥 치즈 튀긴 맛이었다.

꿀과 깨가 뿌려져 있었다.


그리스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무사카

이 집이 그냥 그런 건진 몰라도 그냥 그랬다.

평범한 라자냐와 비슷한 맛이었다.


돼지고기 수블라키 

돼지고기는 맛있었다.

간 고기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평범했다.


후식으로 과일

여기가 분위기 때문에 랭킹이 높은 것 같기도 했다.

안쪽에 밴드가 있었고, 우리나라 뽕짝 같은 음악이 신명 나게 흘러나왔다.

아줌마 아저씨들은 춤추고 놀고 있었고, 나중엔 애들도 같이 놀기 시작해서 좀 쇼킹했다.


사실 식당 도착 전부터 밖에 뭔 애들이 그리 많은지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그리스 애들이 식당 근처에서 놀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얘네는 집에 안 가나? 하고 지나쳤는데, 밥을 기다리다 식당 안이 너무 시끄러워 들어가 보니 난리가 나 있었다.

어떤 아줌마가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더니 이제 밖에 있던 애들이 들어와서 같이 춤추고 놀기 시작했다.

애들과 함께 이렇게 놀다니;;

아이들도 진짜 순박해 보이고 즐거운 광경이었다.


밥 잘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본 아크로 폴리스

이 날은 새벽 3시부터 돌아다녀서 그런지 엄청 피곤해서 숙소에서 맥주 한 캔도 못하고 기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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