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여름 여행 1 일차_1
[출발]
김 씨, 여 씨와 함께 베를린 우리 집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첫 번째 목적지인 포르토로 출발을 했다.
여행을 가서 도시별로 이동을 할 때 오전에 이동할지 저녁에 이동할지는 항상 고민이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우리는 일정 관계로 모두 밤에 이동을 했다.
베를린에서 포르토로 갈 때도 저녁 비행기를 탔고 저녁 9시 15분 출발에 11시 35분 도착 예정이었다.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유럽 내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를 타러 갔다.
비행기를 타고 사부작 거리다가 자다 깨길 반복, 11시 반가량이 되었고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신나서 카메라를 꺼내 포르토의 야경을 찍었다.
이제 포르토에 도착해서 씻고 맥주 한잔 하고 자면 되겠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잠시
착륙의 진동이 느껴지더니 다시 엔진 출력을 올리는 소리가 났다.
뭔가 착륙을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비행기!
안내 방송이 나온다.
"테크니컬 한 문제로 못 내립니다 리스본으로 갑니다~ 쏘리~"
이건 뭔가?!
승객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 두리번거렸고 승무원들도 이유는 모른다고 한다.
앞에 앉은 김 씨와 여 씨는 그 상황에서도 잔다고 뭔 일인지도 모른다.
다시 하늘로 올라와 아쉬운 포르토 사진을 찍었다.
나도 유럽 내에서 여러 번 비행기를 타봤어도 이건 처음 겪는 일이라 항공사의 대처가 어떤지 몰랐는데 일단은 뛰어내릴 수도 없고, 체념하고 착륙을 기다렸다.
30분가량 더 가서 도착한 리스본
밤 열두 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다.
근데 뭔 일인지 또 안 내려준다.
그렇게 약 삼십 분 이상 비행기 내에서 대기했다.
결국은 내리고 짐을 찾고, 안내해주는 사람을 찾으니 딱 2명.
2명이 200명 이상을 상대하니 정신이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근처 호텔이 제공이 되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내해주는 사람이 일단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다.
휑했던 리스본 공항을 가로질러가니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 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겠구나 하고, 버스에 올랐다.
그렇게 우린 장장 3시간 거리의 포르토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 사실도 버스를 타고 가면서 깨달았다.
그렇게 우리는 결국 새벽 다섯 시가 되어서 포르토에 도착했다.
기왕이면 시내에 내려줄 것이지 굳이 또 공항까지 가서 내려줬다.
새벽 다섯 시가 넘어 우버를 불러서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해가 밝아오고 있었고, 갈매기 한 마리가 우리를 반겨줬다.
숙소에 도착 후 씻고 나니 새벽 여섯 시 반
우리는 겨우 잠들 수 있었고, 난 한 점심때까지 잘 생각이었으나
여행이라 그런지 몰라도 김 씨와 여씨는 아홉 시 반쯤 일어났다.
그렇게 나도 일어나서 1일 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항공사 보상]
저 때 라이언에어에서 메일이 하나 날아왔는데 첨부파일 이름이 EU Regulation 261/2004이라 적혀있었다.
읽어보니 이런 경우 대처할 수 있는 EU 규정이 있었다.
착륙이 지연되었을 때 거리, 지연된 이유, 기타 기준으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이었다.
이건 직접 항공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을 해야 한다.
여행이 끝나고 처리를 했고 우린 결국 각자 400유로씩을 받게 되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저가 항공으로 3만 5천 원 주고 끊었던 티켓이었는데 50만 원이 넘어서 돌아오다니!
저 때만 해도 시작부터 힘들었지만 나중에 돈 받을 때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