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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정 Mar 20. 2024

꽃샘추위의 향기

봄이라 믿어왔던 길의 혹독한 기습

바람이 파헤친 적나라한 밤의 민낯

움트려던 꽃봉오리의 움츠린 기색

응달에서  살얼음 섬섬한 빛

얼음 귀퉁이 깨져 태생한 별꽃 파편

오슬 장단 맞춰 올라오는 몸의 소름

어른거리는 입김의 기약 없는 번짐

마음 다해 마시는 꽃샘추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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