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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정 Mar 28. 2024

시간을 맘대로 가질 수 있다면

내 시간을 맘대로 가질 수만 있다면

사랑했던 시간만 따로 담으리라

사랑 뒤에 따라왔던 아픔이

사랑 분비물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도

사랑할 수 있었음에 그저 감사하니

    

유난히 힘든 날에는 말았던 이성을 살며시 풀고

다정한 봄 살결 느껴지는 창가 앞에서

사랑 하나 꺼내 야금야금 맛보며     


내게도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내게도 사랑했던 마음이 있었다고

내게도 말랑했던 순수가 있었다고     


가시를 움켜쥐듯 그가 떠난 아픔만 떠올리긴 싫다

좋은 인연

안 좋은 인연은

누가 정하는가

지금의 나를 이룬 모든 사랑은 아름다운 인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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