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을 맘대로 가질 수만 있다면
사랑했던 시간만 따로 담으리라
사랑 뒤에 따라왔던 아픔이
사랑 분비물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도
사랑할 수 있었음에 그저 감사하니
유난히 힘든 날에는 말았던 이성을 살며시 풀고
다정한 봄 살결 느껴지는 창가 앞에서
사랑 하나 꺼내 야금야금 맛보며
내게도 사랑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내게도 사랑했던 마음이 있었다고
내게도 말랑했던 순수가 있었다고
가시를 움켜쥐듯 그가 떠난 아픔만 떠올리긴 싫다
좋은 인연
안 좋은 인연은
누가 정하는가
지금의 나를 이룬 모든 사랑은 아름다운 인연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