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희정 Jun 13. 2024

욕심이 그랬다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 공부] 2024.05.17.    

 

[오늘의 문장]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데 마음을 쓰는 것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포레스트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2. 나의 문장     


<욕심이 그랬다>


엄마가 그랬다

너는 욕심이 너무 없어.

대꾸할 말을 찾으려고 속마음을 뒤적거렸다

아무리 뒤져도 대적할 말 찾을 수가 없었다

방어하지 못한 가슴에 엄마의 진한 말이 배어들었다.     


내가 그랬다

나는 욕심이 별로 없어.

어딜 가도 그 말이 따라왔다

가지고 싶은 게 생기면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탐하는 마음이 생기면 잘못이라 여겼다.     


그때는 그랬다

욕심부리면 나쁜 사람이라 취급받았다.

꿈꾸는 일도 욕심이라 여겼다

꿈틀거리는 욕심을 발견하면 살충제를 뿌렸다

세상의 모든 순한 욕심이 나쁜 욕심과 함께 죽어갔다.     


욕심이 그랬다

아무리 퇴치하려고 노력해도 멸종되지 않았다.

나는 살아남은 욕심 중 깨달음을 가진 종이 가장 좋았다

그들은 남도 이해하고 사랑하도록 진화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도 누군가의 욕심시작었다.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금요문장

매거진의 이전글 지극히 흔한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