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희정 May 19. 2024

지극히 흔한 날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 공부] 2024.05.10.   

  

사랑하는 이여, 강하다고
날 칭찬해준 그 첫날 -
원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해준 그 날 -
그 많던 날 중 – 그날 -
원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해준 그 날 -

그 많던 날 중 – 그날 -   
그날은 – 부채 모양 금장식으로
둘러싸인 보석처럼 – 빛났어요 -
어렴풋한 배경이던 – 하찮은 날이 -
이 세상에서 – 가장 중요한 날이 되었어요.

출처. 에밀리 디킨슨,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

  

 <나의 문장> -  지극히 흔한 날


구름 한 점 없는 햇살 쨍한 날

시간은 흐르는 노래에 빨려 들고     


초점 없는 눈 뒤로 스치는 단편들

물어뜯는 손톱처럼 쓸데없는 상념들

눈 감으면 남아도는 잔상들     


흔들리는 마음이 썩 달갑지는 않지만

갑갑한 현실 가장자리 벌어진 틈은

마음이 솔직해지는 자리니까     


차라리 더 깊이 들어가서

똑같은 내일을 떠올리기보다

게으른 공상을 끌어당길래     


수없이 넘긴 그런 날이

약한 마음을 지켜줄 테니

나를 사랑하게 할 테니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이란 꽃이 지기 전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