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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밤지공

한근심

● 라라크루 일밤지공 2025.11.30.

by 안희정
<순우리말>

한근심 : 큰 근심이나 걱정


이번 한 주는 평소보다 더 분주한 일상으로 피로가 계속 누적되었습니다. 몸이 지치니 보통 때라면 넘어갔을 사소한 갈등도 날카로운 공격처럼 마음에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마음은 곧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끌고 왔습니다.


지금 앞에 닥친 걱정과 내일에 대한 불안. 과연 나는 이대로 잘살고 있는 게 맞는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이울어가는 꽃처럼 말라갔습니다. 이런저런 걱정들이 끝없이 부풀어 올라 한근심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에서 도망치고 싶어 집에만 오면 가만히 누워 의미 없는 동영상에 잠겨있다가 그대로 잠들었습니다.


그런 제게 오늘은 삶에 대한 감사를 다시 일깨워 준 하루였습니다. 몇 달 전 기고했던 글이 에세이 잡지에 실렸다는 소식에 많은 글벗들이 축하를 보내주었습니다. 한없이 시들던 자아가 다정한 단비를 맞은 듯 기사회생해 살아났습니다.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준 글벗들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다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랑이 담긴 글을 보며 저도 그런 글을 닮기로 결심합니다. 선물 같은 당신이 있어 다시 희망의 눈빛으로 내일을 바라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이란 아마도 이런 순간들을 쌓아가는 게 아닐까요.


굿나잇 라라.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일밤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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