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2.아담하지 않은 그녀

by 작가이유리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와 친구는

남자강사의 브리핑을 들어야 했다.


"흠. 그럼 내일 일정부터 말씀드릴게요. 오전 오후 일정으로 나누고,,"

"오전의 다이빙 이론 1회 강습, 오후에 실전 1회 강습... 브라브라..."


'응? 강습이라고? 난 그냥 바다에서 즐기러 온 건데'

나는 마냥 즐거워하고 있는 친구를 노려보았다.


친구는 그저 싱긋 눈웃음을 쳐 보이며 한 번만 봐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 또 낚였네.."


차랑.. 하고 커피잔의 차가운 얼음만 연신 굴려대며

먼바다만 응시했다


"흠. 손님 혹시 뭐 일정에 불만 있으실까요? "


나는 흠칫 놀라며 설명하는 강사의 얼굴을 보았다.


"아.. 아뇨 그냥..."

나는 친구와 강사를 번갈아 보며 당황한 듯했다.


"아니,, 전 그냥 체험하러 온 걸로 알고 있어서 갑자기 강습이니 뭐니 하니까 놀래서"


그저 사실을 말할 뿐이었다.


강사는 그런 내 발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잠깐 입을 삐죽거리더니 표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하. 나 나이도 어려 보이는 게 바로 얼굴에 티 내네'


"음.. 손님 여행 일정은 다이빙 자격증 과정으로 알고 있는데 비용도 그렇게 지불하셨고요"


'엥? 뭐라고? 어쩐지 뭔가 비싸더라... 하.. 이 친구년아...'


다시금 친구를 쏘아봤다.

친구는 눈치를 보며 다시 한번 봐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흠 일단 그렇게 일정으로 오셨으니까 제가 절대 후회 안 하시게 자격증도 따시고 좋은 추억 만들어가게

할게요~(웃음)"

강사는 바로 다시 친절한 말투로 말했다.


그의 태도와 친구의 태도가 몹시도 맘에 들지 않았지만 삐딱하게 고개를 까닥하고 답을 해주었다.


왠지 이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튿날 오전부터 바쁜 일정이 지나갔다.


오전에는 이론 강습을 받는데 두 눈꺼풀이 무거웠다.

지루한 이론을 듣고 있자니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겠고 저걸 다 외워야 된다는 생각에

괜스레 짜증이 났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화창한 날과는 다른 내 마음이었다.

애꿎은 커피만 3잔째 마셔대는데


친구는 그런 내가 신경 쓰여 연신 눈치를 보았다.


"야~ 이론만 금방 하면 실습은 재밌을 거야~~"


"친구야... 근데 넌 라이센스도 있으면서 대체 왜 때문에 이걸 같이 듣고 있는 거야?"

뾰족한 말투로 말했다.


친구는 멋쩍게 웃으며 나에게 갖은 애교를 부렸다.


"아잉~ 친구는 일심동체~~ 내가 옆에 있어야 너도 심심하지 않지~~~~ 응?"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의 얼굴을 한번 보고 친구를 쓱 보고 말했다.


"타깃이 바뀐 거야? 뭐야?"


나는 친구가 이 젊은 남자 강사에게 눈을 돌린 것인가 하는 의심을 했다.


"아니~~ 절대 아님!! 에잇 쟤는 애야 애!~"

친구는 당황했는지 자신도 모르게 크게 말이 나왔는지

바로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합~~!"

한쪽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는 강사를 가르치며 손사래를 쳤다.


"절! 대! 아니~야!"

다시 한번 작게 속삭이듯 친구가 말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강사가 버럭 한다.


"아잇~ 누나 아니 손님~~ 아니 제가 애는 아니지요~~"


나는 친구의 당황한 모습과 그에 받아치는 그를 보며 웃음이 났다.


"훗.(웃음)"


"어~ 방금 웃었죠? 하. 이제 좀 풀리셨나? 아까부터 인상만 쓰고 있어서 설명하는 내내 불편했다고요~"


능글맞게 솔직하게 말하는 그의 태도에 당황스러웠다.


"아니 내가 또 언제 인상을 쓰고 있었다고?!"


"오후에는 실습이니까 요기 미간에 주름 쫌 펴시고~~ 아시겠죠?"


"허... 나참.... 아니 난 너무 더워서! 더워서..."

나는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해댔다.


친구가 내 보며 눈으로 아니잖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리고 슈트 드려야 되니까 사이즈 알려주세요~ 음.. 대충 보니까 80이면 될라나"


"80?"


슈트의 사이즈를 잘 모르는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친구를 볼 뿐이었다.


친구가 그 소리를 듣고 웃어젖혔다.


"와 ~ 강사님~얘가 무슨 애도 아니고~ 얘 그렇게 작지 않아~~"


"아 그래요? 내 눈에는 아담해 보여서 (웃음)"


'아담? 뭔... 헛소리야. '


사실 그녀는 아담한 체격은 아니었다. 170cm의 누가 봐도 여자치곤 큰 편이었으니까..


'하.. 나 저 어린놈의 세... 날 놀리네?'


다 녹아 가는 얼음을 잘근 잘금 씹으며 그를 노려보았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않는

느낌이 들었다 할까.

그러든가 말든가 그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후~~ 하고 숨을 뱉으며 수면위로 그가 떠올라 왔다.


"이리 와봐요~ 내 손 잡고 천천히 ~~나만 믿어요"


기분 좋게 햇살이 반짝거리고 바다는 그 예쁜 햇살로 가득했다.


다이빙 마스크 너머로 그의 눈이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한순간도 그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이전 01화연하남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