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첫 경험. 그 미묘함
"으악~! 숨이 안 쉬어질 것 같아요!! 강사님~!"
"진정하고 나 좀 봐봐요!"
다급한 그의 목소리가 더 멀어지는 것은 내 기분 탓일까.
" 빠질 것 같다고요!~ 으악 살려줘~! 헙! "
내 입에 산호탱크가 호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건지
당황하는 몸은 연신 버둥거렸다.
잠시 혼미해진 걸까?
눈에는 일렁이는 바다 수면이 보였고 어느새 내 손에는 그의 손이 맞잡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와 마주 보며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고개를 다시 들어 위쪽을 올려다본 바다는 이상하리 만치 고요하게 일렁였다.
'이게 바다 속이구나'
햇살이 바닷속으로 깊게 들어왔고 수면 위에서는 어둡고 무섭기만 했던 곳이
아래로 갈수록 신비하게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갑자기 심장은 마구 뛰었고 시선은 그에게 고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안심하라고 눈으로 신호를 보였고 그 강렬한 메시지는 이상하게도
그대로 다 전달되고 있었다.
그는 계속 내 손을 잡고 바닷속을 헤엄쳤다.
천천히... 그리고 내가 당황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눈을 응시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이내 바닷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바닷속에서 드디어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유유히 앞에서 헤엄치고 리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닷속은 아무 소리도 들리 지 않았고 그저 그의 움직임에
내 몸이 이끌리는 데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음 안에서 먼가 모를 감정이 꿈틀댔다.
행복한 건지 무서운 건지 당최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휘몰아쳤고 그 기분이
딱히 싫지는 않다는 건 분명했다.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더 흘렀다.
수면 위로 얼굴까지 나오고 나서야 이내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후..'
내 옆으로 그가 떠올랐고 그는 나를 보자마자 알 수 없는 미소로 첫 다이빙의 끝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