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이 들어왔다

4. 푸른빛이 예뻐서 생각한거야

by 작가이유리


"산호섬..... 흠.. 또 뭐가 있었더라..."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내 옆으로

그가 다가왔다.


"하.. 이거 이거 중요한 게 빠졌네.."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리니 그가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삐죽거리더니

이내 또 말했다.


"여기 앞에 산호섬 옆에 랍스터 못 봤어요? 파란색 랍스터. 내가 그거 보여줄라고

엄청 깊은데 까지 끌고 갔는데?"


"아...."

뭔가 생각이 났다.


"뭔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아 그 벌레 같은 게 랍스터였어요? 바닷가재?"


"와 ~~ 벌레라니 ~~ 너무해 ㅎㅎ"


정말로 속상한 듯한 표정을 이내 지어 보이는 그를 보며 나는

미안하다는 듯 다시 말을 이었다.


"아 내가 그 이름이 갑자기 생각 안 나서"


"이름? 아직도 내 이름 몰라요?"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지 하게 대답하면 장난으로 받아치는 그의 알 수 없는 속내에 조금 당황했다.


"어휴.... 뭘 말을 못 하겠네.."


미안한지 그가 긁적이며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또 ~ 중요한 거 여기 이 바다에.. 누나 옆에 제가 계속 있었지요"


안다. 내가 바닷속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그는 연신 내 눈을 마주치며

리드했으니.

그런데 팩트를 말하고 있었지만

그 말이 왜 이렇게 당황스럽게 두 군 거리지?


내 얼굴이 붉어졌을까 이내 노을 지는 바다 쪽으로 고개를 휙 돌렸다.


"어.. 언제부터 누나동생했다고 누나래..."


"씁... 뭐 저보다 연상이시니 누나지요 (웃음)"


별일 아니라는 듯 툭 내 뱉는 그의말투가 신경이 쓰였다.


'그러게 왜 그렇게 눈을 마주쳐서...'


나는 다이빙 내내 그와 눈을 마주친 게 이 당황스러움의 이유라고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이전 03화연하남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