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 2일 차
비가 내렸다. Noooooooo. 여행을 갔을 때 이 정도로 비가 많이 온 적은 요번이 처음이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뿌였네?? 아 안개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오는 거였다니...
하지만 비도 우리 가족의 여행을 막을 수 없는 법!! 우리는 비를 뚫고 워터파크에 갔다. 무슨 비 올 때 워터파크냐고? 정말 색다른 경험이지 않는가. 비를 맞으면서 유스풀에 둥둥 떠다니는 것. 우리는 이제 다시 속초에 와서 이 워터파크를 지날 때면, "아 맞아, 우리 여기서 비 맞으면서 놀았지."라는 평생 갈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나는 보노보노에서 보노보노가 바다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유스풀에 둥둥 떠다녔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둥둥 떠다니는 여유를 좋아했구나. 워터파크라는 역동적인 곳에서 찾는 여유라니, 참 모순적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수영을 마치고 우산을 방패 삼아 거센 빗줄기를 막으며 진군해 식당으로 갔다. 이 식당은 엄마의 지인의 지인분께서 하시는 식당이라 엄마의 지인분이 추천을 해주시고 음식값까지 계산해 주셨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식당이 매우 럭셔리한 것이 사진 찍기 안성맞춤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서비스를 많이 주신 거였다. 처음에 콜라 2병과 엄마, 아빠를 위한 와인 2잔으로 시작해, 떡볶이와 후식 과일들로 마무의리. 마지막쯤에 주신 서비스인 떡볶이는 우리 가족이 배가 너무 불러 다 먹지는 못했다. 맛있는 음식과 멋진 식당, 그리고 서비스까지. 정말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삼위일체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우리는 보드게임을 하고 자려고 했지만, 엄마가 일찍 잠에 들어, 아쉬워했다. 하지만 조금 뒤 엄마가 깨서 "오! 보드 게임할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깨자마자 아빠가 잠에 들었다. 허허. 어쩔 수 없이 나도 잠을 청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추워지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지? 귀신이 들었나? 도둑이 들었나?" 온갖 생각이 다 들었지만 정답은 형이 내 이불까지 말면서 자서 이불이 다 형 쪽으로 갔기 때문이었다. 형한테 화가 났지만, 때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형이 나보다 먼저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내일이면 여행이 마지막 날이다. 벌써 내일이면 집에 가야 한다니.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직 하루가 더 있는 것! 나는 남은 하루도 어제와 오늘처럼, 아니 그 보다 더 야무지게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