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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혀니 Sep 07. 2022

하와이의 파도를 담은 맥주

빅웨이브 골든에일

*여름이 시작될 시기에 적었던 글입니다 ;)


점점 여름이 다가온다.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이 축축 늘어졌던 오늘.

이런 날은 낮에 맥주 한 잔 하고, 날씨의 순리에 따라(?) 추욱 늘어져 있어야 할 텐데.

아쉽게도 해야 할 일들이 밀려 그러진 못하고, 일단 집 근처의 카페로 나왔다.

할 일들을 하고 나서 알아본 오늘의 술은, 지난 5월 여수 여행 중 낮맥으로 즐겼던 빅 웨이브.


언제나처럼, 나는 귀여운 병과 레이블 때문에, 이 맥주를 손에 들었다.

편의점에서 4캔에 만원하는, (요새는 만천 원ㅠㅠ) 캔맥이기도 하고, 펍에서 자주 보이는 힙한 레이블의 맥주.

딱 보면 하와이나 오키나와의 파도가 떠오르는, 시원한 파도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사진 정리를 하다가 발견했는데, 나 지난겨울에도 이 맥주 먹었었네…?

사진을 보고 나니까, “이건 여름에 땀 흘리고 나서 마시면 진짜 맛있겠따..!”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정말로 햇볕 아래서 한참을 걷다 마시니까 최상의 맛!)


이 날 빅웨이브와 함께 롱보드도 마셔 보았는데 역시 나는 에일 취향인 걸로…(맥주는 종류만큼 취향도 천차만별이라 뭐가 더 맛있는지는 오롯이 개개인의 선택!)


숨만 쉬어도 힐링인 오션뷰와 함께, 안주로는 화덕에 구워낸 마르게리따를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몸도 나른해지는 게, 그 자리에 썬베드 하나 펼쳐 놓고 한 숨 자고 싶었다.

(노후에 이런 삶을 즐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단 ‘에일’이라고 하면 흑맥주와 대비되는, 어딘가 화사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가?

 실제로 에일은 과일과 꽃등의 풍부한 향기와 단맛을 가지고 있으며 홉의 쓴 맛은 적어, 가벼운 스타일의 맥주를 원할 때 고르면 좋다.

향이 풍부하기에 맥주마다 전용 맥주잔을 디자인해서 그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병맥주나 캔맥주 그 상태 그대로 마실 때와 전용잔에 따라 마실 때, 그 맛이 천지차이라고 한다.


‘영국식 맥주’라는 타이틀을 단 에일은 ‘상면발효맥주’로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고온(15~24도)에서 발효시켜 발효 시에 맥주 표면 위로 효모가 떠오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에일 중에서도 이 ‘골든 에일’은 ‘페일 라거’의 상승세에 맞서기 위해 영국에서 만들어진 에일로, 부드러운 바디감과 찐한 황금색이 특징이다.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기 좋아 ‘썸머 에일’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라벨 이미지 그대로 ‘하와이 빅아일랜드 Kailua-Kona’에 위치한, 코나 브루어리는 25년 전 문을 열었다. 브루어리에 태양열 전지판 등을 설치하거나 탄소 발자국 지우기 등의 환경친화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2021년 기존의 브루어리 근처에 연간 10만 배럴의 맥주를 양조할 브루어리를 새로 오픈할 정도로 성장도 이어 나가고 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브루어리 투어도 있고 (무려! 5잔의 맥주 무료 시음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양조장 바로 옆에는 펍도 있어서 투어가 끝나면 부족한 맥주를 즐길 수도 있고, 근처에서 숙박을 한다면 저녁에 걸어 나와서 맥주 한잔 하기 제격일 듯..


코로나는 거의 끝났으니, 이제 필요한 건 오로지 돈.. 그리고 시간이 아닐까ㅎ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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