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본<멀리가는 여자>

원작, 박순영 브런치 동명소설

by 박순영

#1.비오는 거리 버스 정류장

밤. 버스에서 내리는 미경,

우산 없어 머뭇...그러다 뛰어가는데

누군가 팔을 잡는다.

미경, 놀라서 돌아보면


지훈(미경에게 자기 우산 내밀며) 이거 쓰세요

미 아네요..뛰어가면 금방이예요.

지 쓰세요 (하고 비맞으며 뛰어간다)

미(미안..우산 쓰고 간다)


#2. 학원 외경

미경 초등 영어강의중이다.


미 이렇게 can I ?한 다음에 동작 붙이면 되는거야.

(플래쉬카드 보여주면)

아이들 can I fly?

미 (다른카드 보여주면)

아이들 can I swim?


#3. 동네 편의점 앞

밤.

퇴근한 미경, 들어선다. 도시락 찾는데 안보이자 계산대 지훈에게


미 저기, 도시락 찾는데요,

(그러자 지훈, 책보다 고개 든다)

둘 (동시에 기억해내고) 어?

(하고는 둘 웃는다)


미 우산, 고마웠어요. 여기서 일하시는구나.

지 네...뭐, 찾아요?

미 아..도시락요

지(가서 두어개 집어주며) 이게 젤 잘나가요

미 (받고) 둘다 주세요

지 넵 (하고 계산한다)



#4. 학원 앞

비오는 밤.

퇴근하는 미경, 지훈의 우산 쓰고 나온다.



#5. 편의점

밖, 아직도 비...

우산 접으며 들어오는 미경,

지훈, 계산대 정리하다 보고


지 (반갑게) 왔어요?

미 (지훈의 우산 내밀며)이거...주려고.

지 그럼 비 맞고 가잖아.

미 아뇨..(하고 가방에서 자기 우산 꺼내 보인다)

지 (웃고)오늘은 도시락 안 사요?

미 오늘은 샐러드 먹구 싶은데.

(둘, 샐러드 매대로 안내한다)



#6. 버스 정류장

늦어서 시간 보며 발 동동 구르는 미경....

지훈, 오토바이 타고 가다 멈춘다.


지 일 가요?

미 네...늦어서...(버스 오나 보면)

지 타요 얼른.

미?

지 (뒷자리 가리키며)타라니까!

미 (타면 )

지(헬멧 주고)꼭 붙잡아요.

(미,헬맷쓰고 지훈의 허리를 조심스레 안는다)

(그러면 출발하는 오토바이..)


#7. 달리는 오토바이...


#8. 학원앞.

와서 멈추는 지훈의 오토바이.


미 얼른 가보세요 늦어서 어떡해?

지 밥 사야지 뭐...

미 ..살게요. 꼭요.

지 일해요 그럼. (히고 오토바이 몰고 간다)

(미, 보다가 시간 보고 뛰어들어간다)


ol


#9. 외곽 강가.

휴일. 지훈의 오토바이, 미경 태우고 와서 멈춘다.

저녁놀이 이쁘게 내린다..


지, 돌던져 물 수제비 뜨는...

미, 매료돼서 본다...


지 (미경 빤히 보며) 어디서 본거 같은데?

미 (픽 웃고)그거 70년대 멘튼데? 지금 저한테 작업 거는거죠?

지 아닌가? 학교 어디 나왔어요?

미 저요? 강림대 나왔는데.

지 봐. 내가 봤다고 했잖아.

미 그럼 지훈씨두,

지 나는 졸업은 못했구....운동했어요 운동

미 종목은?

지 그런 운동말고.

미 아... 운동권. 학번이?

지 나 14

미 저, 16...선배님, 몰랐어요 여태..

지 졸업두 못했다니까.그냥 말 편히 합시다..하자..

(둘, 어색해 웃는)



#10. 미경의 원룸.

미, 지훈에게서 받은 운동권 서적 한아름 들고 들어온다.

미, 책 내려놓고 팔 주무르는...

책 제목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모두 운동권 책들. 좀 낯선.


전화벨 울리는.

미, 보면 지훈이다.


#11. 편의점

지훈, 전화한다.

지 (전)천천히 읽어. 안 돌려줘두 돼...안 어려워..응...



#12. 미경의 원룸

밤. 늦게까지 지훈이 준 책들을 읽는 미경...

그러다 하품 나온다. 책 하나 들고 침대로.

누워서 책 마저 읽는다



#13. 극장 상영관

동유럽 영화제.

고문당하는 신..


같이 보는 미경, 지훈..

미, 차마 못보고 손으로 눈 가리는.

지, 그거보고 씩 웃는


#14. 동 앞 로비

끝나고 나오는 미경 지훈.


미 끝이 너무 슬퍼..

지 좀 그치?

미 어떻게 자기가 갇혀있던 공간을,그것도 고문까지 당했던 그 공간을 나중에 그리워할수 있어?

지 인간심리가 그런거야..고통도 때로는 의지가 되니까..

(그때, 들려오는)


e현주 지훈 선배!

(그말에 지훈, 미경 다 돌아본다)

현 (미경보다 한두살 어려보이는) 나야 나...현주(하며 다가오는)

지 (현주 알아보고)와, 이현주!

(지훈과 현주 반가워 포옹)

(그걸 보던 미경, 민망한...)


지 (현주에게)너 시집갔냐?

현 누가 데려가 나같은걸 ..선배가 데려가라.

지 짜식..(하다가 미경소개)여기, 강미경씨.

현 선배...여친?

지 아냐. 짜샤...

미(섭섭)

지 (미경에게)인사해요. 후배..이녀석은 선린대...나처럼 졸업은 못했구...

현 뭐 그런말을 해..

미 안녕,하세요..

현 (악수청하며)운동하다 잘렸어요

미 (악수한다)네...


#15. 미경의 원룸

미경, 지훈이 준 책들 읽는데


지훈과 현주, 포옹하던 모습 스친다..


미경, 심란...

책 다시 보는데 안 읽힌다. 덮고 잔다. 불끈다.



#16. 편의점

밤.

지훈과 미경, 커피 마시며.


미 국가제사? 그게 뭐예요?

지 말 놓기루 했잖아 우리.

미 그래두 선밴데...그리구 그 현주라는,

지 그놈? 후배후배...왜, 신경 쓰여?

미 아니..그냥...운동권은 다 선배후배, 그렇게 부르나 봐.

지 같이 뒹굴고 고문도 같이 받고 수배도 같이 내려지고..동지의식이지 뭐...참, 국가제사때 와. 남도에서 열려

미 난 뜻도 모르겠고, 생소해 그쪽 용어들이..

지 그게 뭐냐면,

(하는데 손님 하나 들어온다)

지 어서오세요

(그때문에 둘 ,대화 끊어진다)



#17. 미경의 원룸

미, 씻고 나오는데 메시지 알람.

미, 확인하면 지훈이 보낸거다.

클릭하면,


'8월 3일 국가제사' 포스터다.


e지훈 꼭 와...기다릴게.


미, 심란...



#18. 밤거리

퇴근하고 오는 미경...

지나가다 남성복 아울렛 매장 지나치다 멈춘다...

한참을 들여다보다 안으로 .



#19. 편의점

미경, 방금 사온 셔츠 담긴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미, 지훈이 있는줄 알고


미 선배!

(하자 낯선 남자가 계산대에서 돌아본다)

미 아...여기 알바 하시든 분.

남 오늘부터 제가 하는데요?

미...



#20. 미경의 원룸

미경, 사온 셔츠 꺼내서 지훈에게 대보는 시늉...그러다 섭섭...

용기내서 지훈에게 전화한다...

그러나 안받는 ...

미, 끊으려는데,


지(전)어, 미경아..



#21. 근처 까페

미경, 지훈 차 마시며.


지 (셔츠 받고)야, 대박...(대보고)어떠냐?

미 멋지다...

지 고맙다(하고 다시 셔츠 넣다가) 국가제사, 와라.

미..그,...현주,라는 분두 가 거기?

지 현주 ? 당근 오지..왜..뭘 그렇게 신경을 써. 그냥 후배라니까.

미 운동권 후배...

지 그래. 운동권..꼭 그렇게 말해야 돼?

미 생각해볼게. 강의 조정도 해야되구.

지 꼭 와. 너 안오면 혼난다?

미..편의점은..왜 그만뒀어? 선배없으니까 ...

지 허전했어?

미 아니 뭐...

지 ...



#22. 미경의 원룸

미, 컴 열차 예약 화면 켜놓고 망설인다.

그러다 결심한듯, 예약날짜 8월 3일 클릭한다.

좌석 몇장 안남은...

미, 서둘러 예약 마지막 단계 버튼 누르려는데, 메시지 알람.


미,보면 지훈의 메시지다.


e지훈 생각해보니까 니가 어색할거 같아. 이 바닥을 아는것도 아니구...바쁘면 안와도 돼.


미, 힘이 빠진다. 그러다 컴 화면 본다..그새 남은 자리 한개로 줄어든....미, 클릭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포기하고 컴 끈다.


ol


#23. 남도로 달리는 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