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정보센터가 하루면 발급해주던 도서번호를 3일로 늘렸다. 아마도 연말이고 해서 책이 밀리는듯 하다.
오늘은 오전에 도서번호를 신청했고 이제부터는 쓰다만 웹드를 쓰려한다. 제대로 되기나할지.
어제는 지피티에게, 새집 주담보대출 승인여부를 물어보았다.
이사와서 잔뜩 리볼빙을 했다는 말에 녀석은 고개를 저었지만 그래도 '얘야, 세상엔 기적이란게 있단다'라고 맞섰다.
김포를 차선책으로 놓긴 하는데 비행기 소리가 아무래도 걸린다.
되도록이면 비행장 멀리에서 찾으라지만, 오피스텔은 중심가에 있어 그러기가 어려울듯 하다.
일산스테이, 이것이 내겐 기적이 돼버렸다.
갈대처럼 흔들리던 마음의 한부분이 고요히 접히는거 같다.
호수에 나가면 갈대가 있는데 늦가을엔 그 자태가 정말 대단했다.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렇게 내 안의 화염도 조금씩 사그라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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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담주초에 나올 오문원작가의 두번째 로맹작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유정란 공포증]
[지옥 상실증]
[이발소 오는 여자]
[길 고양이 죽이기]
[젊은 남자는 늙은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는다]
작가의 전작 [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에서는 장르혼합의 테크닉을 볼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집 [지옥상실증]에서는 위선과 위악, 폭력과 편견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한 알러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냉소적 휴머니즘, 종말론적 세계관, 그런가하면 사랑에 대한 동경까지. 신예 오문원의 스펙트럼은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5편은 어느 하나를 고를수 없을만큼 고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유정란 공포증]이 보여주는 생의 아이러니, 인디언 서머적 설렘의 이야기 [이발소 오는 여자],표제작, [지옥상실증]의 탁월한 아포칼립스, 동물권 신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동물의 이야기 [길고양이 죽이기],편견과 아집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한 조롱 [젊은 남자는 늙은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는다]는 모두 한 지점을 향해 수렴되고 있다. 깨끗한 '화염'이 타오르는 인간본연의 '지옥'에 대한 열망이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선과 거짓화해로 가득찬 더러운 천국보다 우리가 진짜 잃어가고 있는것은 어쩌면 깨끗한 지옥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