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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샘 Aug 15. 2022

부모 양육태도 검사 4

간섭

양육태도 검사의 4번째 영역은 “간섭”. 듣기만 해도 무엇인지 느낌적으로 알 수 있는 이것!! 부모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너무 사소한 것 하나까지 관여하고 계신 부모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식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하지만 그 사랑의 표현이 아이와 부모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녀의 사생활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도를 평가하는 영역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의 자율성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경직된 성격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리고 어릴 때(대개 만 6세 이하)는 어느 정도 인지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까지 지속되면 깊이 있는 사고 습관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쉽게 포기할 수 있다.


PAT 부모 양육태도 검사 프로파일


간섭의 이상적인 백분위 점수는 50% 전후다.


간섭이 “상”인 경우

간섭은 감독(양육태도 한 요소)과 함께 어린 유아시기에는 절제된 행동발달이나 과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조금 도움이 된다.

간섭의 이상적인 백분위 점수는 50% 전후다.


그러나 초등학교 진입 후에는

반드시 5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간섭’이다. 부모의 컨디션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게 되며 간섭의 효과는 매우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비일관된 간섭 속에 자란 자녀는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건성으로 대답하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간섭 영역의 점수가 높은 부모는 자녀가 어떤 일을 할 때 조금 더 느긋하게 지켜보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간섭 수준이 높은 부모를 대할 때 아이는 “무섭다, 힘들다, 공부할 게 너무 많다, 아빠랑만 있고 싶다.” 등의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부모는 눈물을 보인다. 이렇게 간섭을 하지 않으면 과제도, 안내장도, 전달사항도 챙기지 못하는 아이를 어쩌냐고. 하지만 어쩌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인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일 수 있다. 무언가 잘 챙기지 못하고, 야무지지 못한 아이, 아직은 공부와 숙제, 해야 할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덜렁대는 아이가 답답하겠지만, 변화의 속도를 부모가 아닌 아이에게 맞춰가야 한다. 한 번에 모든 것을 관리하고 변화를 주려고 하면 아이는 버겁다. 답답하고 기다림이 힘들겠지만, 많은 것 중 1-2가지씩 설명하고 아이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도록 격려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른 것들도 답을 찾아갈 것이다.


어쩌면 간섭을 줄이는 것이 불안할지도 모른다.

부모의 간섭 없이 아이가 해야 할 것을 잘 감당할지 염려가 될 것이다. 한 번에 모든 간섭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씩 아이를 믿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맡겨 보고 아이가 잘 해낸다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서 서서히 스스로 자신의 일들을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내 아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 아이는 자란다.


부모의 염려와 불안이 스스로 설 수 없고 부모와의 관계나 해야 할 일에 대해 건성으로 임하는 아이를 만들지 모른다. 간섭을 많이 했던 목표와 전혀 다른 목표를 이룰지도 모른다.


두 부모의 간섭의 차이가 큰 경우 아이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 상황에서 간섭의 정도가 낮은 부모 쪽으로 향한다. 이러다 결국 부부간의 문제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부모는 서로 다른 양육방식의 문제로 다투게 되고, 간섭 점수가 높은 부모가 너무 아이를 힘들게 하고 잔소리하는 것이 듣기 싫어 그만하라며 다투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그 사이에서 또 불안해한다. 이런 모습에 자주 노출된 아이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운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가능하다면 나와 다른 모습의 부모의 태도에 대해 고민해 보고 부부간의 대화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 아이가 없을 때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가 생각하는 적절한 수준의 간섭에 대한 합의를 보고 서로 그 수준에 맞춰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점수가 높다고, 낮다고 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서로의 점수 수준에서 좋은 점을 취해 보고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해 본다면 아이의 건강한 성장도 가능하고, 부부관계 문제도 잘 해결될 것이다.


간섭이 “하”인 경우


자녀에게 자율성을 많이 허용하는 부모의 경우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지적 호기심이 많은 아동에게 비교적 바람직하지만, 과제 수행에 열의가 없을 경우에는 아동이 일방적이고 즉흥적이고 즐거운 것만 추구하는 성향으로 자랄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일단은 지켜보고 진전이 없는 경우 조금씩 개입을 시도하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간섭 점수가 지나치게 낮은 부모는 어쩌면 아이에게 타인을 위해 기본적으로 배려해야 하는 부분까지도 아이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경우가 있다. 만 6세 전에는 아이가 절제된 행동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기본적인 간접과 교육은 필요하다. 지나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아이에게 적절한 간섭을 제공하고 서서히 자율성을 줄 수 있는 범위를 늘려가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절제된 행동도 배우고 스스로 해야 할 것도 찾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을 기준으로 부모로서 나의 간섭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점검해 본다면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적절한 간섭 수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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