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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리 Dec 15. 2023

창조적 일이 진전되는 원동력

서울의 봄에서 본 에너지의 흐름과 몰입, 추진으로 영 딴 생각을 해보자

일의 시작시점은 대부분의 경우 미약하다.


뭉글거리던 느낌이 어쩌다 의식되어 떠오른 시점부터,

먼가 조금 더 이전보다 생각난다 싶은 점이 반복되어 짙어질 때.

발단의 점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것은 콩알.

너무 작은 생각의 태아이다.


이를 행동으로, 그리고 가속화시키는 데에는

에너지의 흐름이 꼭 필요하다.


'서울의 봄'을 보면서

1212 사태가 진전되는데 반란군과 수도방위군 사이의

에너지의 대치와 흐름, 밀고 당김과 덮침에서

강강의 주체와 살고자 하는 이들의 각성이 파워가 되어

더해지고 밀고 살아나고 꺼져가는 것을 느꼈다.


때로 내가 창작의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한 것은

'이것이 좀 더 하고 싶다'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지만


이것이 진전되고 발전되기에는, 몰두와 추진이 필요했다.

여기엔 쉽게 뇌파가 각성되고 반복적인 피드백의 생리 작용이 강한 편이 유리하다.

내게 있어서 창작의 원동력은 몰입이라고 말하는 각성의 순간이었다.

한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잠을 잘 들지 못하고 새벽에도 그 일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에너지가 고갈될 때는, 창조적 일에 몰입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 흐름과 리듬은 지배적인 편이어서 억지로 만들기엔 한계가 있었다.

일의 발전에 있어 몰입과 더불어 필요한 반복과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나는 이 파동이 앞으로 방향을 가지고 뻗어가도록 관리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해 낸 것이 하루와 한주 한 달, 4계절의 반복으로

해를 거듭해 가는 원추형의 반복 패턴이었다.  


하나만 파는 성격은 아니고 반복적인 일에 쉬이 지친다.

그러나 나는 빨간색의 사인 파동과, 파란색의 코사인 파동

몇 가지의 다른 색의 파동을 반복적으로 진동시키며 교차할 수 있었다.


글, 그림, 음악, 지금은 소홀한 체육

이것을 교차 진동 시키고 있다, 글쓰기에 에너지가 집중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며 몇 시간을 앉은자리에서 보내기도 한다.

수시간의 연주와 연습은 루틴이었다.


나는 오히려 하나만 팠으면 더 오래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일종의 핑계가 맞다)

그렇지만 나는 에너지를 다양한 일에 돌려 배열하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일생에 걸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있다.


서울의 봄에서 에너지의 대치 각성 흐름 전복 등을 보면서

내 안의 에너지가 복잡하게 요동치는 것이 대응되었다.

강강의 대치, 궁지에 몰린 약의 반격, 살고자 하는 이들의 각성, 정의와 원칙의 고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에너지화되어 실타래처럼 얽히지만

그냥 매듭화되어 고착되기보다는 여러 줄의 실로 꼬여가며 더 큰 실타래를 만들고 있었다.


내 안의 에너지들이 파동화 되어 만드는 이 광선의 빔은

얼마다 더 창대 할 수 있을까..

오색빛깔 나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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