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셜리 Mar 11. 2023

내가 어떻게 해야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은 생각한다. 지금 내가 삶이 얼마나 고통인지 또, 얼마큼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나의 피해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알릴 수 있을까.

내 목소리가 작게, 크게 상관없이 내어 볼 수 있을까 매일 밤마다, 멍하니 앉아 있을 때마다 생각한다.


학대 피해자가 얼마만큼 간절하고 보통의 시간을 살기 위해서 죽을힘을 모아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본다.

대학에 가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삼각관계를 말할 때 신빙성을 가질 수 있게 더 많이 알아야 할까, 얼마만큼 똑똑해야 사람들이 고작 1초라도 집중해 줄 수 있는지 매일 고민한다.


나는 학대와 학폭 피해자로 최소 매주 2회는 병원으로 가야 하고 수 십 알이 넘는 약을 먹어야 겨우 살아갈까 말까 한다고 영혼은 부서지고 망가졌지만 몸은 망가진 영혼을 온 힘으로 지키느라 바람 한 번에 헤어진다고, 그 목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조금이라도 들릴 수 있도록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글을 쓰고 지우고를 반복한다.


쓰고 지우고 반복하는 글 속에 버려지는 문장들이 넘친다. 그 문장들을 안고 오늘도 고민한다.

아주 오래도록 고민해 보면 답이 나올까? 수많은 문장 속에서 한 단어라도 그 아픔을 단 번에 전달되기를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솔직하게 말하면 글이 안 써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