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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킴 Feb 26. 2024

프롤로그: 마음 신용카드

오늘의 내 기분과 생각과 감정이 신용카드의 한도와 같다면

해질무렵, 길었던 하루가 마무리 되어간다. 

이 시간이 되면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에너지가 소짐됨을 느낀다. 수많은 일과 오늘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얼마나 많은 감정과 마음을 낭비하였는지 모른다. 이 마음은 휴대폰 배터리가 곧 10%만 남아 곧 꺼저버릴것처럼 빨간불이 켜져있다. 아마 나는 오늘 내 마음의 총량을 신용카드의 비유한다면 퇴근할 때쯤 밥한끼 사먹을 돈만 남겨놓고 다 쏟아부인것만 같있다.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기 어렵고,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내 마음의 감정을 낭비한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풀 충전된 마음의 한도가 100이라면 하루종일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때로는 30%만 쓸 때도 있고, 50%,100% 초과하여 사용할 때도 있다. 그 날의 날씨가 매일 다르듯 매일의 사건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나의 마음을 한도초과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건 하나있다. 한도초과된 마음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곧바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는 바닥난채로 있지는 않는다. 정말 마음의 한도가 없다면 내일의 나에게 땡겨 오기도 한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의 마음의 한도안에서 나는 정말 유들이 있게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드물게 한도초과한 마음이 한동안 복구 안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무언가를 시도해봄으로서 마음의 환기를 시켜서 회복할 수도 있지만, 그럴때는 대부분 충분한 휴식이 있어야지만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열심히 일을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마음의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맑은 날도 궂은날도 있는것처럼 마음이 기쁜날도 있고, 슬프고 화나는 날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내 마음의 감정비용을 잘 관리하여 우수한 신용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파산을 하고 말 것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매일 충전되는 이 마음의 신용카드를 아주 잘 써서, 내 자신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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