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 a Little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줘
최근에 입덕한 아이돌 그룹이 있다.
최근에 입덕한 그룹이지만 이미 연차가 꽤나 쌓인 그룹이고 심지어 올해 멤버 한 명은 군복무를 마쳤고 두 명은 입대를 했다.
2달 전 8주년을 맞이한 9년 차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정말 꾸준하게 거의 쉬지도 않고 계속해서 활동한 그룹이고, 원래부터 좋아했던 세븐틴과 친한 그룹인데 나는 왜 이제야 덕질하기 시작했을까 조금 후회되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기도 하다.
며칠 전, 몬스타엑스의 첫 공식 유닛 셔누x형원이 THE UNSEEN이라는 앨범을 들고 데뷔했다.
나에게 셔누x형원 유닛이 더 특별한 이유
몬스타엑스라는 그룹을 좋아하기 전, 유일하게 이름을 알고 있던 멤버가 셔누였다. 몬베베가 아니어도 아이돌 팬이라면 셔누 짤은 무조건 한 번쯤은 봤을 정도로 웃수저인 멤버다. 그래서 주변에 몬스타엑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도 조금은 자신 있게 셔누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몬스타엑스를 덕질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최애 멤버는 형원.
이렇게 전부터 알고 있던 멤버와 현 최애 멤버가 유닛으로 나오다니
너무 좋다.
노래가 좋은 말든 무조건 들어야지 싶었는데
노래가 너무 내 취향.
제목 <Love Me a Little>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금 더 사랑해 달라는 이야기를 전하는 노래인데
특히 좋아하는 가사는 1절 벌스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뒤로 한 채
너만의 나를 마주해 (I never seen)
널 위한 감정 조각 하날 챙겨 매일
새로운 내게 기댄 채 (get more insane)
사랑을 갈구하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와닿는 것 같다.
사실 예전의 나는 자아가 없을 정도로 남의 의견에 다 맞췄다.
어렸을 때부터 첫째, 맏이라는 이유로 많은 책임을 졌고 남들을 챙기지만 정작 나는 챙김을 받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한 모임에 거의 막내가 되어 그런 부담감이 없어졌다.
늘 챙기기만 했던 나는 그렇게 챙겨진다는 느낌을 받자 언니, 오빠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춰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랑 안 놀아줄 것 같았다.
내가 하기 싫더라도,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언니오빠들이 하자고 하면 나는 나를 무시한 채 따라가곤 했다.
사실 이 노래의 가사가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런 느낌이 들어 옛날 생각이 났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길 바라지만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사랑해 줄지 확실하지 않고
그럼에도 나는 나의 진짜 모습을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런 갈망
지금은 나를 나대로 사랑해 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서 더 이상 갈구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너무 나다운 모습이 남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모습인가 고민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