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가게

붕어빵 굽는 사람이 돈벌기

by 정이나

붕어빵을 사러 갔다. 그런데 지난번과는 뭔가 다르다. 할아버지 대신 젊은 청년이 붕어빵을 굽고 있고, 전면의 계좌번호와 이름도 지난번과 다르다.


"계좌가 전이랑 다르네요." 하자,


"네, 전에는 아버지 계좌고요, 이건 제 계좌입니다."


청년은 웃는다. 붕어빵 굽는 사람이 돈을 버는 거라고 한다.


오늘도 붕어빵을 사러 갔다. 이번엔 할아버지, 할머니, 젊은 청년이 다 나와 있다. 청년이 자기 계좌 번호를 붙여 놓고 붕어빵을 굽고 있다. 할아버지는 반죽을 하고,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벌써 내 앞에 세 팀은 서 있다.


우린 단팥 붕어빵 4개랑 슈크림 붕어빵 4개를 달라고 했다. 앞에 주문한 손님들의 주문에 우리 주문을 합쳐 개수도 맞게 붕어빵을 쉴 새 없이 굽는다.


한 아주머니가 왔다.


"세상에, 아까도 사람이 많아서 집에 좀 있다 오면 기다리지 않고 사겠지, 하고 갔다 왔는데, 또 사람이 많네."


그러자 남편이 말했다.


"그러게요. 우리도 2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다고요!"


1초 뒤에 모두가 와하하 하고 웃었다. 앞에 선 예닐 곱 살짜리 여자아이도 농담을 이해했는지 수줍게 배시시 웃는다.


우리는 한참 기다려서 산 붕어빵 8개가 든 종이봉투를 들고 하나씩 꺼내서 호호호 불면서 먹었다. 나머지는 집에 갖고 가서 아이를 줘야지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식기 전에 가자!"


남편은 말하고는 붕어빵을 품에 넣으려 한다.


"그러면 눅눅해진다고~"


집에 가서 아이에게 건네니 얼굴이 환해진다. 나는 슈크림 붕어빵 반 개를 빼앗아 먹었다. 아이는 남은 붕어빵 5개하고 반을 그자리에서 다 먹으며 조잘조잘 어제 학교 축제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을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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