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자꾸 성경 구절을 말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겐 잠을 주신다며, 나는 사랑받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걸까..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늘부럽고, 내겐 마치 가질 수 없는 에르메스 백이랄까
저녁 무렵이면 시계를 보며 약 몇 알을 집어삼킨다.어젯밤꿈의 잔재를 잠깐 떠올리며할 수 있다. 생각한다.
젊은시절의부모님을만나는 게 꿈인 줄 모르는 이야기가 어쩔 땐 견딜 수 없이 슬프기도 했지만, 밤마다 그리운 피붙이와 만나는 건 어느새선물이되어갔다. 그러다 아쉽게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잠이 깬다. 몇 초의 시간 후 느껴지는 현실은 늘 꿈보다 못하다. 춥고 화장실이 급하고 김샌다.
꿈은 어쩌면 간절한 바람이겠지만, 약에 의해 정해지는 그림 같기도 하다. 이젠 가질 수 없는 건강하신 부모님과 옛 친구를 불러온다면 언제까지고 약을 기쁘게 삼킬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