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리아나 Dec 09. 2023

꿈으로 꿈을 꾸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협주곡

잠은 평생의 숙제. 밤을 평화롭고 아무 생각 없이 보낼 수 있다는 건 특권이다.

누군가는 자꾸 성경 구절을 말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에겐 잠을 주신다며, 는 사랑받으려면 아직 멀었다는 걸까..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늘 부럽고, 내겐 마치 가질 수 없는 에르메스 백이랄까


저녁 무렵이면 시계를 보며 약 알을 집어삼킨다. 어젯밤 꿈의 잔재를 잠깐 떠올리며  수 있다. 생각한다.

젊은 시절의 부모님을 만나는 게 꿈인 줄 모르는 이야기가 어쩔 땐 견딜 수 없이 슬프기도 했지만,  밤마다 그리운  피붙이와 만나는 건 어느새 선물이 되어 다. 그러다 아쉽게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잠이 깬다. 몇 초의 시간 후 느껴지는 현실은 꿈보다 못하다. 춥고 화장실이 급하고 김샌다.


꿈은 어쩌면 간절한 바람이겠지만, 약에 의해 정해지는 그림 같기도 하다. 이젠 가질 수 없는 건강하신 부모님과 옛 친구를 불러온다면 언제까지고 약을 기쁘게 삼킬 텐데

미친 건가






https://youtu.be/xP4AVKnjfNc?si=yg5dNI0h8v7T4oZh





매거진의 이전글 냉장고의 순기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