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이 생기면 찾아보면 그만이었다.
세상엔 너무나도 많은 지식들이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
이미 같은 잘못을 반복했던 선례들이
단 수 분, 혹은 수 초면 알아낼 수 있었다.
편하기도 하지만 정(情)이 사라진 느낌은 들었다.
모르는 것을 주변인에게 물어보기보다
혼자 찾아보고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오랜시간을 고민하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지식은,
상식은
잠깐이면 채워 넣을 수 있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어쩌면 지적 허영심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아주 작은 조각일지라도
빙산의 일각이더라도
파편에 불과하더라도
그렇게 한 조각을 채워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무리 찾아보아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볼래도,
누구에게 물어야 할 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알 수 없음) 인 너의 현재는
어떤 방법으로도 알아 낼 방도가 없었다.
그야말로, 알 수 없음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