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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Aug 17. 2024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3_여러 작가들 편

페르메이르, 렘브란트 外 

이번편은 1편과 2편에서 각각 다룬 페르메이르와 렘브란트의 작품을 제외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여러 작품들을 다루려 한다. 


Bartholomeus van der Helst <Militia Conpany of District VIII under the Command of Captain Role of Bicker> 1643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 <야간순찰>이 있는 같은 방 오른쪽 벽을 통으로 털어 걸려있다. 그 만큼 이들에겐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인 듯. 


당시엔 <야간순찰>도 그렇고 이런 방식의 그룹 초상을 많이 그렸나 보다. 미술관 여러 곳에서 이런 그룹초상의 형식을 구사한 작품이 눈에 많이 띄였다. 


인물 하나하나 의미가 있겠다만 이를 알 필요까진 대한민국인으로선 없어도 될 듯하고 당시의 사람들이 모습, 의복, 공간, 소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Jacob Isaacksz van Ruisdael <View of Haarlem from the Northwest, with the Bleaching Fieldsin the Foreground> 1650-1682


이런 류의 자연그림은 언제나 청량하고 좋다. 

작은 캔버스지만 광활한 느낌이 나는 화가의 기술이 훌륭하고


하늘과 구름을 넓게 배치하고 하늘과 땅의, 특히 땅의 원근을 살렸더니 캔버스 크기만으로 규정될 수 없는 이런 대작이 나왔다. (실제 그림은 30호 정도로 작다) 


이번 여행에서 하를렘에 가진 않았는데 언젠가 하를렘에도 가보고 싶게 만든 그림 


Jacob Isaacksz van Ruisdael <The Windmill at Wijk bij Duurstede> 1668-1670

풍차의 나라이니 풍차그림을 안찍어 올 수가 없다. 


현재의 잔세스칸스처럼 이쁜 놀이공원같은 풍차가 아니라 당시 생활 속의 풍차 모습을 담고 있어 사실감과 역사성에 기대 더욱 아름답게 느낀 작품


Ruisdael이라는 이름이 낯익어 찾아보니 루이스달, 라위스달, 로이스달등으로 읽히는 내가 책으로는 알던 작가였다. 


이 풍차 그림도 위 하를렘 풍경 그림도 루이스달의 작품인 것인데 책에서 봤던 인물의 실제 그림을 보게 되었고, 작가를 인지하기 전 작품 자체가 훌륭했다고 판단하게 되면 그 작가는 바로 마음에 꽂힌다. 


네덜란드판 풍경화가로서 위대한 야콥 판 루이스달을 마음에 세겼다. 


Hendrick ter Brugghen <Democritus and Heraclitus> 1628

대구를 맞춘 초상화가 좋아서 찍었는데 설명판이 웃고 우는 그리스 철학자들이라고 설명해 준다. Democritus는 젊고 쾌락적이고 Heraclitus는 늙고 멜랑콜리하다고 부가적으로 알려주고. 


그럼 그림으로는 왼쪽이 그럼 Heraclitus이고 오른쪽이 Democritus라는 것인데 그림 형식의 대구가 맞아 좋았더니 내용적으로도 그러했던 것


네덜란드 화가들은 초상화 분야에선 그 당시 전세계를 씹어 먹었을 듯하다. 


렘브란트, 반고흐처럼 초상화 외에도 독보적인 그림세계를 펼친 화가들을 포함해 위 브루그헨이나 다음 블로그 글에서 다룰 프란스 할스 같은 분들은 초상화 분야에서 극강이다. 


Thomas de Keyser Group <Portrait of an Unidentified Board of Governers> 1625-1630

이 작품도 그룹초상인데 구도가 심플하고 강렬해 좋았다.


잘 들여다보면 각각의 손에 코인, 편지 (크레딧을 증명하는 편지라고 설명판에 써 있음)가 들려있고 그들 중앙엔 금같은 귀중품을 잴 수 있는 저울이 있다. 타이틀에서 알려주듯 그들이 각각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하는 일은 은행가, 돈과 관련된 사람들임은 틀림없다. 


너무 어렵지 않은 상징을 찾아 내는 것은 재밌다 (말인즉, 홀바인처럼 너무 어려운 상징은 초큼 괴롭다;;)


Hendrick Avercamp <Enjoying the Ice near a Town> 1620
Hendrick Avercamp <Winter Landscape with Ice Skaters> 1608

구도나 구성, 디테일을 표현하는 방식 등 언뜻 보면 피터르 브뤼헐이나 그 아들들의 그림인가 싶은데 아베캄프 작이다. 시기적으로 브뤼헐이 앞서 있으니 그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브뤼헐의 아들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을 것이고. 


아베캄프의 작품도 유럽미술관들을 다니다 보면 자주 접하는데 종교적 소재도 많이 다뤘던 브뤼헐보다는 소재면에서 유쾌한 풍속화에 좀 더 집중한 작가인가.. 생각한다. 


Ceasar Boetius van Everdingen <A Young Woman Warming her Hands over a Brazier: Allegory of Winter> 1644-1648

Ceasar Boetius van Everdingen <Girl in a Large Hat> 1645-1650

한눈에 봐도 같은 작가가 그림직한 아름다운 두 여인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에서도 아름다움을 잘 뽑아내는데 특히 여인의 부드러운 어깨 곡선이 일품이라고 생각이 든 작품 


Willem Drost <Cimon and Pero> 1655-1657

Roman Charity로 잘 알려진 소재를 그린 그림


아비와 딸의 이름이 각각 Cimon과 Pero 였구나...


다른 자료를 읽다 알게 되었는데 하여 아비를 살리기 위해 딸이 아비에게 젖을 물려왔다는 것이 결국 알려져 위기에 쳐해졌으나 다행히 아비를 풀어줬다고 한다. 


막연히 저 아비는 죽었을까.. 생각에서 멈춰 있었는데 결과가 해피앤딩이라 기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보니 Charity라는 타이틀이 암시해주는 결과네..) 


Nicolaes Maes <Old Woman Saying Grace, Known as 'The Prayer without End'> 1656

기도하고 있는 여인이 하도 인상적이라 눈길을 뗄 수 없는 작품 


눈이 보이지 않는 자..인 것도 같고


소박한 식사를 두고 절대자에게 두손 모아 기도하는 이 단순한 행위가 경건하길 넘어 장엄하기 까지 하다. 기도라는 행위에 촛점을 맞추고자 배경을 어둡게 하고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과 상황에 빛을 잔뜩 들인 화가의 연출이 세련됐다. 


Piet Mondrian <The Gein River in Moonlight> 1903

평범한 풍차그림이려니 하고 지나치려는데 작가가 몬드리안이다. 


그렇다면 몬드리안이 선과 면으로 대상을 극도로 추상화하기 이전 시기의 작품인 것이라 한번 더 눈여겨 봤다. 


Vincent van Gogh <Self-Portrait> 1887

바로 옆집인 반고흐 뮤지엄이 보유한 것 보다 더 훌률한 작품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데 자화상도 그러한 듯


그의 불안한 듯한 붓질과 우울한 듯한 표정까지 고흐의 스타일이 그대로 보인 작품


중앙 코를 중심으로 이마, 눈가, 콧수염 방향으로 뻣어나가는 듯한 붓질이 그림을 확장시키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역으로 시선을 정중앙으로 몰리게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James Abbot McNeil Whistler <'Arrangement in Yellow and Gray': Effie Deans> 1876-1878

내가 휘슬러의 작품을 실제 본 적이 있던가... 처음이라면, 이레 보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네 


내 블로그의 무려 첫 포스팅이었던 휘슬러 


그의 안개그림에 매료되었었는데, 여인도 이렇게 몽환적으로 그리는 사람이었구나


Baron Gerard <Portrait of Emperor Napoleon I> 1805-1815

언젠가 나폴레옹의 조금은 인간적인 그림을 마추치면 좋겠다. 


그를 그린 대부분의 그림은 과장되었고 감정이 잘 보이지 않으며 위엄과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과하게 애썼다.  


이건 작가의 능력이 모자라서라기 보다 모델과 그 주변인들의 의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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