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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관옆산책로 Sep 05. 2024

RM의 2번째 솔로앨범 "RPWP" 리뷰

놀랬다가 훌쩍이다 최강무기 지급 받은 느낌

Note
RPWP 앨범이 나왔을 때 타 플랫폼에 발행했던 글이며, 매거진에 아카이빙하기 위해 브런치에도 발행해 둡니다 (24. 5.29)



우리 남준이는 또 이렇게 우리를 놀래키지


바로 전에 낸 인디고 앨범이 한편의 시집이었어서, 이번 앨범에 담길 슈가 D-Day콘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곡이라며 선공개해준 곡이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고 예쁜 곡이어서, 또 그렇게 예쁜 곡들을 담뿍 담아 저 없을 때 들으라고 선물처럼 남겨 놓고 갈줄 알았잖아



근데 이렇게 11곡 중 19금 곡이 7곡이나 될 건 몰라잖아!

내용이 쎄서 19금을 했대는 거고오 


공개된 앨범 타이틀이 <<Right Place Wrong Person>>이래서 마냥 몽글한 곡이 아닐수는 있겠다 생각은 했다만 이 정도로 쎈곡들일 줄은 몰랐다. X에서 우리에게 이젠 없을 줄 알았던 싸이퍼가 다시 나왔다는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남준이는 또 어떤 시간을 보내서 이런 곡들이 나왔을까...


예상은 되지만 가끔 이렇게 자기의 속마음을 드러낼 때 '역시 그랬구나' 의 맘이 들어 짠하기가 이루말할 수가 없다. 


7명의 멤버들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면 짠하지 않은 멤버가 없다만 우리 리더한테는 그런 마음이 이중 삼중이다. 이게 무슨 말일지 아미들은 너무 알것이다. 입대전 1년 반 정도되는 시간은 그야 말로 방탄에게, 리더에게 극악이었다. 


개인활동을 하겠다는데 해체설을 들이대는 기레기들이나 스스로 잘 가겠다는 군대이슈는 전국민의 씹고 뜯는 스포츠가 됐고


부산엑스포 때문에 정치권이 수시로 이름을 들먹이더니 


터지긴 지금 터진 민희진사태의 정황들이 애들이 있었을 때라고 회사내에 없었을까


아수라같은 상황에 성과는 성과대로 내면서 올곧고 반듯한 모습을 보인다는게 어떤 부담이었을지 가히 상상도 안된다


곡들을 통해 드러낸 마음은 오히려 실상 남준이에게 지워지는 기대, 부담, 오해, 악의들보다 훨씬 정제된 느낌이다. 더 표현하지 않고 이쯤에서 접은 것 처럼 꾹꾹 눌러 담은 음악은 탑오브탑 인디뮤지션들로 내피를 감싸 더할 나위없이 세련되고 트렌디 하다. 


그래서 찬란하게 아름다운 슬픔 같다.  


이 아티스틱한 곡들을 멜론에 넣고 스트리밍을 하면서 문득 '그저 로컬일 뿐인 이 차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아카데미가  그저 로컬시상식일 뿐이라고, 대단하신 로컬 사람들이 눈앞에 앉아있고 본인의 말이 전세계 TV에 생중계되는대도 태연했던 봉감독이 겹쳤다. 


차트만으론 안 중요하지만 채널은 중요하다. 그 채널이 운영하는게 이 차트이니 로컬일 뿐인 이 차트도 신경은 쓰자고 결론내리고 열씨미 스트리밍 중이다만


지난 토요일 남준이가 지민이와 교환앨범 식으로 발매 6개월 전, 입대 1달여전 미리 찍어 둔 영상이 공개되었다. 앨범 발표한 날 라방으로 와서 미주알 고주알 남준이가 직접 말아주는 앨범 얘기를 들을 수 있던 시간이 그리워졌다.  



앨범 타이틀은 < <Right Place, Wrong Person>>. 남준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다. 타이틀곡인 <Lost>는 <<RPWP>>라는 앨범 타이틀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근데 남준아
잘못된 곳에 있는 맞는 사람이야, 너는 



<Groin>은 대담하고 정곡을 찌른다. 


저 속 깊은 곳에서 토해 내고 싶은 걸 심장에서 꺼낼수도 있는데 사타구니에서 꺼내든다. 

**Groin은 사타구니라는 뜻이다. 처음에 Growing의 다른 영어식 표현인가 했었다. 


이렇게 신선할 수가


그러니 남준이가 하고 싶은 말은 더 날이 서 듯 진심이다. 


<Groin>을 듣던 지민이 맘 우리맘  


지민아, 우리도 흑화남준 좋아해!




남준이는 아미들 모두가 알듯이 지적인데 허당이고 사고의 수준은 왠만한 철학자들과 어깨를 겨루는데 또 어린 아이마냥 순수하다. 남준이는 그 양면을 다 가졌지만 그 사이 어딘가 중간이 없어, 지적이려면 허당한 남준이를 꺼버려야 하고, 리더의 무게를 짊어지려면 20대 하찮은 청년의 모습은 내려 놔야 했다. 


모 아니면 도인 인생이니 힘겨울 수 밖에


중간이 없어서 고통스러웠다는 남준이의 말이 너무 닿아 훌쩍ㅠㅠ



남준이가 그간 느낀 여러 소회와 감정을 이 두번째 솔로 앨범을 통해 다 풀어냈으면 했다. 풀어두긴 했을지언정 채 치유가 되진 않은 것 같아 또 훌쩍 ㅠㅠ


상처가 있는데 그 상처를 들어냈다고 흉터까지 없어지진 않지



그럼에도 두번째 싱글 앨범을 내고 좀더 단단해져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는 남준이는 다시 성숙한 어른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리더다. 


앨범은 순서대로 들으면 극락을 간다. 


몽글한 예쁜 곡들을 예상했다 싸이퍼를 손에 쥐고 기쁜 사람 손들어봐요!!

현생싸움에 들어갈 때 우리 아미한테 싸이퍼 만한 무기가 없그든요


거기에 Groin까라 곡들을 우리 리더가 

"아미, 입벌려, 원하는거 들어간다" 한다 


갑자기 최강 무기아이템 장착한 거 같은데?


남준아 이번에도 고마워
RPWP으로 나는 또 내 삶을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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