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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5 벨기에 왕립미술관_르네 마그리트 뮤지엄

by 미술관옆산책로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복도를 통해 이동하면 닿는 르네 마그리트 뮤지엄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로 가장 보고 싶었던 <빛의 제국>은 이곳에 없지만 <이미지의 배반>(가칭, 나는 파이프가 아니다)는 LA카운티뮤지엄에서 이미 보았고 <The Lovers>도 뉴욕 모마에서 보아서 그의 고향에 그의 이름을 달고 꾸려진 미술관에서 그의 원형같은 작품들을 대거 마주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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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복도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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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레 생긴 뮤지엄 입구에 도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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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그의 사진이 관람객을 마주한다.


작품은 너무너무 많아 일일히 많은 시간을 들여 감상할 수는 없지만 그의 여러 스타일들이 총망라되 본진의 환대를 받은 느낌이 들었다.


SE-3f3547bd-462e-48e0-9564-8f129b127838.jpg?type=w1 <He is not speaking> 1926
SE-40845abc-1b26-4793-8748-0660158116d8.jpg?type=w1 <Figure Brooding on Madness> 1928
SE-b391f92c-ec0b-4474-8173-e144baaf31d5.jpg?type=w1 <Forbidden Literature> 1936
SE-d5214b30-b857-4ea6-930e-8a000807423d.jpg?type=w1 <Words of Wisdom> 1938
SE-c21bcc2e-6c0b-4bb1-a838-d91aeb6038b7.jpg?type=w1 <Memory> 1948
SE-314c4432-1195-4e66-9b52-0f826b1eb9a8.jpg?type=w1 <The Survivor> 1950
SE-44f8720a-2068-4c3b-aa18-2fb4fcc53991.jpg?type=w1 <The Night Pisa> 1952

그림을 보면서 확실히 잡히지 않는 모호한 감각이 작동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그리트의 그림들이 그렇다. 한편한편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표현하고 싶었나, 생각해보지만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것, 그것이 이 그림들을 보는 내내 내가 갖은 느낌이지만 그래서 답답하거나 불쾌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마그리트 그림의 힘이다.


SE-c584f1b3-a500-42aa-9ddb-50badad1ce78.jpg?type=w1 <The Reurn> 1940
SE-364c76a8-c7f4-4412-a632-0b266e4672bb.jpg?type=w1 <The Domain of SArnheim> 1962
SE-5fa500aa-3979-4b91-b911-ee0d12c9f51d.jpg?type=w1 <The Curse> 1960
SE-f5ad7e7b-5d87-485f-a44c-55aae578b42c.jpg?type=w1 <The Human Condition> 1962

마그리트가 자주 사용하는 구름, 새, 알이 들어간 그림들

제목과 그림을 매칭하기엔 너무 많은 비약과 생략이 있어 그저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볼 뿐이다.


SE-bcbf0365-dad2-4d6f-a0ba-36e6a256749d.jpg?type=w1 <Golconda> 1953

여러 버전의 <골콘다> 중 하나

'겨울비'라는 뜻의 이 그림은 중절모를 쓴 신사가 비처럼 내리는 모습으로 모두 같은 사람을 복제해 둔 줄 알았는데 조금씩 달랐다.


SE-044ab5ef-18d9-402e-bc95-50f08267c9c3.jpg?type=w1 <The Working State> 1958
SE-0c9ce7ec-a74b-4f0e-9075-bf12b74a3875.jpg?type=w1 <Blood will Tell> 1961
SE-74cbc794-1cc1-443f-8fd1-cd0d62006143.jpg?type=w1 <Untitled (The Night)> 1963
SE-b56c9e68-2652-49c1-8606-ddafc4ad08bd.jpg?type=w1 <The Ready-made Bouquet> 1956

중절모를 쓴신사가 등장하는 그림들. 마그리트 본인의 모습이 투영된다.


마지막 그림에선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 그림 속 봄의 여신인 플로라가 등장한다. 현대 신사의 뒷 모습과 신화 속 여신이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중첩되었다.


SE-9d12859c-eb95-4cd2-a885-2064acc772b8.jpg?type=w1 <Good Faith> 1964-65
SE-0bc0b956-6e5c-4836-8bc7-acce655e449d.jpg?type=w1 <The Tune and also the Words> 1962

LA카운티뮤지엄에서 본 <이미지의 배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연상케하는 그림. 1929년 <이미지의 배반> 그림의 스케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늦게 다른 방식으로 그려진 그림이었다.


SE-9724d9fd-9aad-4634-bf8d-7012ecc9eb40.jpg?type=w1 <Anne-Marie Crowet> 1955
SE-5b50a4ba-bf1d-4489-ac76-7f69a1323412.jpg?type=w1 <The Ignorant Fairy (Portrait of Anne-Marie Crowet)> 1956
SE-9d34ef62-56c0-4c46-8080-bde4bca505b8.jpg?type=w1 <Portrait of Anne-Marie Crowet of The Battle> 1960

마그리트는 Anne-Marie라는 여인을 시간을 달리해 여러 버전으로 그렸다.


SE-f249ebc8-4797-4aaa-8b29-eff335265bf8.jpg?type=w1 <The Art of Conversation> 1950
SE-06a160bc-6cdc-42b7-8e79-3549434f0d1b.jpg?type=w1 <The Smile> 1951
SE-254c4a28-206d-4bc6-819f-f2db62b54492.jpg?type=w1 <One Final Late Afternoon> 1964
SE-d9669b29-66ea-44a5-9640-259e54261274.jpg?type=w1 <Treasure Island> 1942
SE-026ac410-b44a-4d9e-b69f-171e1daebc79.jpg?type=w1 <The Companions of Fear> 1942
SE-a735d06e-1857-4ebe-9f68-8dc40e02c56a.jpg?type=w1 <The Blaze> 1943

마그리트의 스타일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만족한 그림들. 이 작품들쯤에 와선 보기 불편한 기괴함이 있었다.




마그리트는 전세계 뮤지엄에서 여러번 마주쳤는데 그의 대표작들만 간헐적으로 보다가 이렇게 한꺼번에 그의 여러 스타일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놀랍기도 불편하기도 한 그의 작품은 여전히 논쟁적일 것이다. 달리의 초현실주의와 다른 방식으로 독특한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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