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포 밭에서의 하루

by 삼분카레

✍채종포 밭에서의 하루

아침 7시 강원도 횡성행 관광버스에 올랐다.

행복중심 생협과 고래도서관의 주체로 한 횡성의 채종포밭에 풀 뽑기 농활을 위해서다.


채종포 밭이란 우리의 토종 농산물을 지키기 위해 지역의 여성농민회에서 해마다 씨앗을 거두고 심기를 이어가면서 외래종으로부터 우리의 토종씨앗을 지켜나가자는 취지에서 운영되어는 사업이라고 한다.

아이들9명 어른13명을 실은 버스가 2시간 남짓 달려 횡성의 채종포밭에 도착하자 그 지역 여성농민회 회원분들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농민회 여성분들은 다양한 연령대로 모두 친절하셨고 농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서툰 도시인들의 무지를 하나하나 일깨워 주셨다.

지난밤 폭포같은 비가 휩쓸고 간 밭은 풀이 득세를 하여 작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우거져 있었다. 풀을 매었다기 보다는 낫으로 베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한 차례 제초작업을 마친 다음 구억배추라고 하는 토종배추를 심고 지난봄에 수확해둔 토종실파 뿌리를 하나 하나 땅에 꽂았다.

오후에는 천연염색 체험을 하고 강낭콩 타작도 했다. 아이들이 따온 옥수수를 즉석에서 까고 삶아 간식으로 먹었는데 아무런 조미를 하지 않은 옥수수에서 덜쩍지근한 맛이 나는 것은 바로 신선함에서 나온 맛이라고 했다.

그렇게 심고 수확한 농산물들 일부가 생협과 직거래로 매주 배송이 되고 소비자들의 밥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오늘 참가자들은 주로 아이들 체험을 동반한 가족단위 참석이었지만 생협 매장 회원이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 하다길래 신청을 했더니 혼자 참가한 사랑은 나뿐이었다. 참가비 만원에 강원도 횡성, 그것도 멋진 여성 농민분들을 만나고, 맛있는 점심과 간식과 체험까지 예상치 못한 호사를 누린 하루였다. 무엇보다도 같은 동네에서 먹거리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기회가 더 없이 소중했다.

근데 얼굴이 너무 화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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